박원순, 송파구 재난대책본부 방문…"지역사회 감염 막아야"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31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송파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직접 능동감시대상자의 상태를 챙겼다.

박 시장은 이날 송파구 재난대책본부를 방문해 "시민들의 불안과 혼란을 진정시키고 감염의 추가적 확산을 막기 위해 더 기민하게, 더 꼼꼼하게 현장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국내 확진자가 3명 더 늘었다"며 "특히 6번째 확진자는 우한 방문 이력이 없지만 세 번째 환자의 밀접접촉자로, 2차 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생각해, 오늘부터 현장을 뛰기로 했고, 그 첫 일정으로 송파구에 왔다. 송파는 한성백제 유적과 함께 롯데타워, 면세점 등 많은 중국인들이 방문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치구 중 인구수가 가장 많은 곳이라 더욱 철저한 상황대응을 통해 지역사회 안전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질병관리본부와 핫라인을 유지하면서 자치구 보건소,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유기적으로 대응체계를 가동해 더욱 긴장감 있게 현장에서 밀착 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부구청장을 연락관으로 하는 '서울지-자치구 대책회의'를 매주 한 번씩 개최해 '정부-시-자치구' 주요 대책들의 효과성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짜뉴스와 중국인 혐오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다.

박 시장은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가짜뉴스가 횡행하면서 비상식적이고 비양심적인 혐오가 불안과 공포를 부추긴다는 점"이라며 "시는 지난 메르스 때의 경험을 살려, 시민들의 단단한 신뢰를 쌓기 위해 소통과 투명성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에 대한 혐오도 분명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서울은 이미 글로벌 도시가 된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 시장은 직접 능동감시자의 상태확인 통화도 실시했다. 박 시장이 확인한 능동감시대상자는 22일 중국 우한에서 10대 미만 자녀와 함께 입국한 40대 여성이었다.

박 시장은 "현재 발열, 기침, 가래, 오한, 인후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습니까? 현재는 증상이 없더라도 만약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송파구보건소에 즉시 전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도 직접 능동감시대상자와 통화해 "마스크 착용, 손씻기 철저, 기침예절 등을 부탁드리다"고 말했다. 박성수 구청장과 통화한 능동감시대상자는 우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 모(20대)씨로 방학을 맞아 지난 17일 한국에 귀국했다.

박원순 시장은 "송파구는 자치구 중 능동감시대상자가 가장 많은 자치구 중 하나"라며 "더욱 철저한 상황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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