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우한 교민 중 감염 의심자 없는 것으로 파악"(종합2보)

기사등록 2020/01/30 13:41:44

"임시시설 지역민 걱정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관리"

"국민안전 타협 있을 수 없어…필요 조치 다 취해야"

"대응 역량 최대한 끌어 올려 2차 감염 방지에 총력"

"맞설 것은 바이러스뿐 아니라 불안감, 막연한 공포"

"가짜뉴스 엄정 대응…안전 저해하는 중대 범죄행위"

"과도한 경제심리 위축 우려…경제상황 관리에 만전"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 참석하기 전 손 소독을 하고 있다. 2020.01.3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 참석하기 전 손 소독을 하고 있다. 2020.0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태규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전세기 편으로 현지 교민들을 이송하는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현지 교민 가운데 감염증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종합 점검회의 모두 발언에서 "오늘부터 중국 우한에 고립된 우리 교민 700여 명의 귀국이 시작된다. 실제 도착은 내일부터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교민들은 중국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검역 후 증상이 없는 경우에만 임시항공편에 탑승하고 귀국 후에는 일정 기간 외부와 격리된 별도의 시설에서 생활하며 검사받게 된다"며 "귀국 교민들의 안전은 물론, 완벽한 차단을 통해 지역사회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산·진천 등 임시 생활 거주지로 지정된 지역 주민의 거센 반발과 관련해선 "정부는 임시생활시설이 운영되는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이해한다"며 "그에 대한 대책을 충분히 세우고 있고 걱정하시지 않도록 정부가 빈틈없이 관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해와 협조를 당부 드리며, 불안해하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에 남게 되는 교민들에 대하서도 중국 당국과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민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해야 한다"며  "선제적 예방조치는 빠를수록 좋고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2차 감염의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미 시행되고 있는 우한 지역 입국자 전수조사도 신속히 진행하고 그 경과와 결과를 투명하게 알리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락이 닿지 않는 분들은 자진하여 신고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증상이 있거나 확진 환자와 접촉했던 분들에 대해서는 모니터링과 관리체계를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지역 의료 기관의 진료와 신고체계 점검, 확산에 대비한 지역별 선별진료소와 격리병상 확충, 필요한 인력과 물품의 확보도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중국 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유입경로가 다양해질 수 있다"며 "이 경우까지를 대비해 모든 공항과 항만에 대한검역 강화 조치를 강구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과도한 불안감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짜뉴스와 관련해 강력히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맞서야 할 것은 바이러스만이 아니다"라며 "과도한 불안감, 막연한 공포와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장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며 "국민의 일상생활이 위축되거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생기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국민의 시각에서 최대한 상세하게 공개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1.3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1.30. [email protected]
특히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강조한다"며 "아무리 우수한 방역체계도 신뢰 없이는 작동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확산하는 신종 감염병에 맞서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관계부처는 표현의 자유를 넘는 가짜뉴스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단호하게 대처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신종 코로나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며 "정치권도 이 문제에서만큼은 정쟁을 자제해 주시길 요청 드린다"고 당부했다.

경제 심리 위축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우려되는 부분이 과도한 경제 심리 위축"이라며 "불안감 때문에 정상적인 경제활동까지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모든 부처가 경제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각별히 당부 드린다"고 했다.

또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수출·투자·소비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대책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함께 지역·업종별 파급효과를 세밀히 살펴보고 행정·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규모의 지원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현지 진출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고충과 관련해서도 "관계기관과 현지 기업, 경제단체들 간 소통 채널을 만들고,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신종 코로나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는 공포와 혐오가 아니라 신뢰와 협력"이라며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민들과 지역사회가 협력해 주신다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자자체와 함께 정부의 일을 철저히 하고 국민 개개인은 예방 행동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우리는 신종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넘어설 수 있다"며 "우리 국민의 성숙한 역량을 믿고 정부도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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