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경북대학교 대동제 ⓒ경북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경북대학교 총학생회가 축제 운영 과정에서 진 거액의 빚을 학생회비로 변제한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경북대학교 53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52대 총학생회가 학교 축제인 대동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약 5360만원의 채무가 발생했다. 계획에 없던 술 창고 운영으로 인한 인건비·주류 운송비 지출, 무대 추가 증설 등으로 예산 외 지출이 생겼다는 것이다.
총학생회는 축제를 준비하는 실무인력 부족 등으로 인한 미흡한 예산안 수립 과정을 이유로 들었다.
전 총학생회는 축제가 끝난 후 사과문을 내고 채무액 2700만원을 공개했다. 하지만 당초 사용하려던 예산을 절차상 문제로 집행할 수 없게 돼 빚은 배 정도로 늘어났다.
채무 변제 의무는 현 총학생회로 넘어간 상태다. 이들은 지난 2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공론화하고 학생회비를 이용한 변제 계획을 밝혔다.
학생회비로 채무 2000먼~3000만원을 갚은 후 학교 예산인 문화 및 학술활동지원금(문학비)을 증액해 변제에 사용한 학생회비를 보전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미 끝난 행사에 문학비를 집행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 1000만~2000만원은 올해 대동제 기업 프로모션 수익으로 메운다. 축제 기획사의 과실로 추가 집행한 476만원은 기획사가 책임진다.
단, 배임이나 횡령으로 인한 채무가 아닌만큼 전 총학생회장 개인의 책임은 없다고 전했다.
총학생회는 2월3일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변호사 상담 등을 통해 변제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면서 "학교 예산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아 다른 방법을 찾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전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는 지난해부터 빚이 있는 걸 알고도 MT 등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는 지적이 SNS에서 나온 데 대해 "학생회 장학금이나 사비를 모아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활동에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비도 변제에 사용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빚은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가 아닌 축제준비위원회에서 발생한 것이고, 회장인 내가 개인적으로 책임지려고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 사비까지 변제에 쓰자고 이야기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북대학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축제는 총학생회가 주관하고 대학본부와 협의를 거쳐 연다. 예산은 대학회계와 학생회비로 충당한다"면서 "문학비는 대학 재정여건, 기존 학생 자치활동 사업 규모 확대·감소, 신규 사업 시행 등에 따라 추경을 통해 증액하거나 줄일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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