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정치평론가, CNN서 트럼프 지지자 조롱
"폼페이오, 트럼프의 멍청함을 알고 있을 것" 발언도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한 CNN에 분노를 표했다.
이방카는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들은 국민의 절반을 끊임없이 비웃고서는 나라가 분열됐다고 불평한다. 이 나라의 '진정한 엘리트'라는 당신들의 오만함, 거만한 말투와 잘난척하는 조소는 역겹다"고 쓰며 문제의 CNN 동영상을 리트윗했다.
1분20초 짜리의 짧은 영상은 27일자 CNN 뉴스를 편집한 것으로 유명 앵커 돈 레몬이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릭 윌슨, 칼럼니스트 와자핫 알리와 함께 대담을 나눈 내용이다.
이날 윌슨은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은 '트럼프는 알파벳 U자와 크레인 그림을 옆에 붙여두면 우크라이나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알고 있다"며 조롱했다.
앵커인 레몬은 윌슨의 발언에 큰 웃음을 참지 못하고 책상에 고개를 박거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윌슨은 이어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무식한 베이비부머 세대 촌뜨기"라고 말한 뒤 어설픈 남부 사투리를 흉내내며 "트럼프는 똑똑하고, 엘리트들은 멍청해"라고 덧붙였다. 미국 남부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몰려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다.
알리도 여기에 거들며 "이 엘리트놈들, 우크라이나 위치도 알고, 지도도 있고, 철자도 알지"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흉내내며 말했다.
웃음을 멈추지 못하던 레몬은 겨우 진정한 듯 "윌슨, 한 건 했네요. 이런 게 필요했어요"라고 하며 대담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도가 된 다음날 "레몬은 TV에 나오는 사람 중 가장 멍청한 인간"이라고 트윗을 게시했다.
영상은 일파만파 퍼지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대중을 비웃은 엘리트들'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논란이 일자 윌슨은 영국 가디언을 통해 "이방카의 위선은 숨이 막힐 지경이다"며 "그는 '채핀'을 졸업했고, 늘 자신의 아버지 밑에서 일했다"고 꼬집었다.
채핀 스쿨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일한 여자학교로 미국 상류층 자제들이 모인 교육기관이다. 이방카는 채핀 스쿨과 초트 로즈메리 홀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이후 조지타운 대학에 입학해 2년을 다니다 아버지 모교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는 대학에서도 미국 기업인들의 모임인 '트럼프 모임(Trump Organization)'에 가입해 활동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인으로 이름을 날린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해 대중의 관심을 샀다.
알리 역시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CNN 영상을 언급한 뒤, 친구들이 나의 안전을 묻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30초 짜리 영상을 보고, 자신이 피해자라고 울부 짖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는 고통을 거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야 말로 모든 사람을 비하하는 잔인하고 천박한 사람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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