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8일 출발 항공편 마련…푸조시트로앵도 직원 대피 지원
"미국인 또는 미국인과 혼인·친척관계여야 탑승 가능" CNN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우한 폐렴) 확진자가 중국 내에서 급속도로 번지면서 미 외교당국과 유럽 기업 등이 너도나도 우한 내 자국민·직원 대피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26일 AP와 CNN 등에 따르면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은 우한 거주 미국인 대피를 위해 오는 28일 출발하는 항공편을 마련 중이다.
미국 측은 아울러 30여명의 주우한 영사관 소속 외교관 및 그 가족들의 대피를 위해 운송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우한 미국 영사관은 폐쇄됐으며, 모든 미 외교관들은 출국 명령을 받았다. 당국은 보잉 737기와 보잉 767기 중 대피 항공편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선 여유가 있을 경우 타국 외교관 등 비미국인도 우한발 항공편 탑승이 가능하다고 전했었다.
그러나 CNN은 이 사안에 정통한 미 당국자를 인용, 미국 국적이 아닌 사람은 미국인과 친척 관계거나 결혼한 경우에만 해당 항공편 탑승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항공편 좌석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위험도가 더 높은 이들에게 탑승 우선권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우한에는 1000여명의 미국인들이 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인들을 태운 항공편은 일단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예정이다.
프랑스에선 푸조시트로앵(PSA)그룹이 자사 직원 대피 지원에 나섰다. AP에 따르면 PSA그룹은 우한 소재 직원들을 격리한 뒤 프랑스로 데려올 예정이다.
아울러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우한 소재 자국민이 원할 경우 대피시키기 위한 궁극적인 선택지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콩에선 이날 최대 관광지인 디즈니랜드와 오션파크가 당분간 임시 휴장 방침을 밝혔다.
중국 의료포털사이트 딩샹위안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3분 기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2005명이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만 6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총 56명으로, 45명이 숨진 우한을 비롯해 후베이성 내 사망자 수가 52명이다.
후베이성 외 지역에선 헤이룽장성 쑤이화 1명, 허베이성 창저우 1명, 허난성 난양 1명을 비롯해 상하이에서도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에선 대규모 행사 및 단체관광 상품 판매 중단 등 조치가 취해졌으며, 광저우에선 수영장, 온천, 체육시설이 폐쇄되고 전시회 개최도 중단됐다.
아울러 광둥성 산터우는 오는 27일부터 모든 자동차와 선박, 개인의 출입을 봉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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