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금 너무 적어"…UNIST 재원 마련 고심

기사등록 2020/01/21 16:47:01

유니스트 60억원…카이스트 50분의 1 수준도 못돼

재단 설립· AI 연구로 돌파구 모색

UNIST 전경
UNIST 전경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UNIST·유니스트)이 학교 위상에 맞지 않는 부족한 발전기금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이 축소되는 상황이어서 감액으로 인한 부족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UNIST에 따르면 올해 현재 UNIST 발전기금은 60억원 상당이다. 이는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3338억원의 5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올해부터는 매년 울주군으로부터 지원받던 발전기금(50억원)이 중단된다. 2022년부터는 울산시의 지원금(70억원)마저 끊기는 상황이다.

이 같은 발전기금 축소에 따른 UNIST의 고민은 신임 총장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언급됐다.

이용훈 총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발전 기금 확보를 가장 큰 숙제로 꼽았다.

이날 이 총장은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의 기금이 300억 정도인 반면 유니스트는 학사 규모는 카이스트의 절반에 달하는데 기금은 60억 원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금이 1500억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지자체 출연금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총장은 "당장 지자체장을 찾아가 부탁하기보다는 지원을 받으려면 이에 걸맞은 그릇이 있어야 한다"며 "지원을 하는 입장에서는 받는 상대가 그릇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데 부어줄 이유가 없다. 울주군과 울산시 산업에 도움이 되면 반드시 지원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UNIST는 발전기금 마련을 위한 재단 설립과 AI(인공지능) 분야 강화 등을 돌파구로 모색하고 있다. 

이 총장은 "현재 구상 중에 있는 것이 AI 혁신파크"라며 "남구 두왕동 유니스트 융합 캠퍼스에 혁신파크를 세울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울산시에 제안하려고 준비중이다"고 설명했다.

혁신파크에 관련 기업을 집적화시키고 대학의 연구진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AI 기술을 지역 산업계로 파급시키겠다는 것이 이총장의 밑그림이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이용훈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이 20일 대학본부 6층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대학 비전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0.01.20. (사진=UNIST 제공)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이용훈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이 20일 대학본부 6층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대학 비전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0.01.20. (사진=UNIST 제공)[email protected]

그는 이를 통해 울산이 과거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에서 스마트산업도시로 탈바꿈하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울산은 연 매출 2000억 원이 넘는 기업만 100여개가 위치한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다. 유니스트는 울산에 위치한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울산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스마트 산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교육과 연구의 확대가 그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연금 확대외에도 발전기금재단을 구축해 안정적인 재정운영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방안도 언급했다.

 이 총장은 "카이스트의 경우 대학발전기금재단을 통해 총 3000억원이 넘는 재원을 조성했다"며 "유니스트도 1500억원 정도의 기금 적립이 필요하다고 보이는데, 이를 위해 잠재적 기부자를 찾고 기부를 촉진하는 활동을 펼쳐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UNIST는 '2019 라이덴랭킹'에서 3년 연속 국내 1위, 세계 68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전 톰슨 로이터)가 발표한 '2019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에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서울대 다음으로 많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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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금 너무 적어"…UNIST 재원 마련 고심

기사등록 2020/01/21 16:47:0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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