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일본 이어 한국도…호르무즈 원유 선박 호위 나선다

기사등록 2020/01/21 13:22:58

정부, 호르무즈에 청해부대 독자적 파병

프랑스 주도 유럽 호위작전…일본 자위대

전세계 원유 수송 1/3…선박 호위에 집중

[부산=뉴시스] 청해부대 31진 '왕건함'(DDH-Ⅱ·4400t급). (사진=해군작전사 제공) 2019.12.27.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청해부대 31진 '왕건함'(DDH-Ⅱ·4400t급). (사진=해군작전사 제공) 2019.1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청해부대를 독자적으로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수송 원유 70%가 지나는 주요 길목인 만큼 선박 안전을 주 임무로 수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1일 국민 안전과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기존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필요한 경우 미국 주도 IMSC(국제해양안보구상·호르무즈 호위연합)와 협력하고 정보 공유 등 협조를 위해 청해부대 소속 장교 2명을 IMSC 본부에 연락장교로 파견할 계획이다.

한국이 독자적 파병 형태로 중동 지역 해상 안전 보호에 나서면서 전세계 주요국들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에 동참하게 됐다.

미국은 지난 7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이란과 갈등이 격화되자 동맹국에 IMSC를 통해 해협 공동방위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국은 가장 먼저 IMSC 동참에 나섰으며 이어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알바니아 등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는 IMSC엔 불참하되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호르무즈 해협 호위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유럽 호르무즈 해협 호위작전'(EMASOH)을 추진했고 현재까지 독일·벨기에·덴마크·그리스·이탈리아·네덜란드·포르투갈 등 유럽 7개 국가가 지지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독자적 파병으로 중동 해상 호위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 각의에서 중동 지역에 호위함과 초계기, 자위대 인력 260명가량을 파견하기로 했으며 지난 10일 중동에 호위함 1척과 초계기 2대 파견을 명령한 상태다.

활동 범위는 오만해, 아라비아해 북부, 바브엘만데브 해협 아덴만 등 배타적 경제수역을 포함한 공해로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과 정보 교환 등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주요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호위에 나서는 배경은 전세계 원유 주요 길목인 해협의 중요성에 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에 위치한 50㎞ 너비 이 해협은 세계적 산유국인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원유가 수송되는 길목이다.

2016년 기준 하루 1850만배럴, 전세계 생산량의 20%가량이 이 해협을 지난다. 전세계 해상 원유수송량의 3분의 1 규모다.

한국에서 수입하는 원유 70%, 가스 30%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한국 선박은 연 900여회, 선박 개수로는 170여척에 이른다.

이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에선 자국 선박과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청해부대는 우리 선박과 국민을 위해 독자적으로 활동한다"며 "프랑스가 주도하는 유럽연합체에서도 자기 상선 보호를 위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해부대 31진 왕건함(4400t급)은 이날 한국시간 오후 5시30분께 오만 무스카트항에서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과 임무 교대를 완료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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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일본 이어 한국도…호르무즈 원유 선박 호위 나선다

기사등록 2020/01/21 13:22:5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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