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차관 "구제역 발생 우려 큰 엄중한 상황…방역조치 대폭 강화"

기사등록 2020/01/13 11:54:50

"구제역 바이러스 검출된 것 아냐…구제역 발생은 아니다"

"백신접종 정밀검사…미흡 농가에 예외없이 과태료 부과"

"원인 규명 위해 다양한 가능성 열어두고 역학조사 진행"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제역 감염(NSP) 추가발생에 따른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0.01.1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제역 감염(NSP) 추가발생에 따른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0.01.1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위용성 장서우 기자 =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13일 국내 소 농장에서 구제역 감염항체(NSP)가 검출된 것과 관련, "구제역 등 가축질병 발생 우려가 큰 엄중한 상황"이라며 "축산농가에서도 모임과 가축전염병이 발생한 국가에 대한 여행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 강화군 젖소농장에서 NSP 항체가 검출됐고 이후 강화군 전체 농가에 대한 검사과정에서 총 11호(한우 8, 육우 1, 젖소 2)가 확인됐다. 현재 강화군 소재 전체 농가 600호 중 200호 가량에 대해 검사가 이뤄진 상태로, 향후 검사가 더 진행되면 추가 검출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NSP(비구조단백질) 항체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10~12일이 지난 후 병을 이겨내기 위해 동물의 체내에서 자연히 형성된다. 동물에서 NSP 항체가 나왔다는 건 해당 개체가 구제역 바이러스를 한 번 겪고 이겨냈다는 뜻이다.

다만 방역 당국은 NSP 항체가 검출되더라도 별다른 임상 증상이 없거나 항원 자체가 확인되지 않으면 전파 위험성이 없고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 이 차관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되지는 않아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감염항체 검출은 농장 주변에 바이러스가 활동한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 조사과정에서는 구제역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농가도 다수 확인됐다. 당국은 항체 양성률이 기준치(80%)에 미달할 경우 백신 접종이 미흡했던 것으로 본다. 농가 5곳이 기준치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낮게는 6%에 불과한 곳도 있었다. 이 차관은 "임신했거나 개체 자체가 허약한 경우에는 제대로 백신을 접종하기가 어려워 제외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대상의 1.5% 가량이 백신 접종에서 누락된 것으로 파악하고 보강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백신접종, 소독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감염항체가 검출된 강화군과 김포시는 소·염소 전두수(총 3만9000두)에 대해 이달 23일까지 일제 백신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접종대상 가축은 소 약 3만5000두, 염소 4000두 가량이다. 지난해 10월21일~11월20일 일제 접종 기간 누락된 개체가 발견되면 즉시 보강 접종을 진행한다.

농장에서 자체 접종하는 전업규모 소 사육농장 전체(2만1000호)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도 실시된다. 이 차관은 "우선적으로 접경지역 14개 시·군의 경우 2월말까지 검사를 실시하고 전국적으로도 상반기내 검사를 조속히 완료할 계획"이라며 "검사결과 미흡한 농가에 대해선 예외 없이 과태료를 부과하고 추가접종, 방역실태 점검 등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접종은 소와 염소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돼지는 대상이 아니다. 이 차관은 "돼지의 경우 작년 12월 말까지 일제 접종을 다 마친 상태로 한참 항체가 형성되는 단계"라며 "별도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밖에도 농식품부는 타 지역으로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강화군에서 사료·가축을 운반하는 전용차량을 별도로 지정해 운영키로 했다. 또 축산 관련 차량에 부착된 위치확인시스템(GPS) 장치 확인을 통해 위반 여부를 관리할 계획이다. 강화군과 김포시를 잇는 강화대교·초지대교에는 통제초소와 소독시설을 설치해 관리한다.

한편 농식품부는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검역본부에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과거 국내서 발생한 구제역과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새로 외국에서 들어온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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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차관 "구제역 발생 우려 큰 엄중한 상황…방역조치 대폭 강화"

기사등록 2020/01/13 11:54: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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