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 "2025년 美 100만대 판매 목표"

기사등록 2020/01/12 09:17:06

호세 무뇨스 사장, HMA서 기자간담회 개최


[파운틴밸리=뉴시스] 이종희 기자 =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권역담당 및 북미권역본부장 호세 무뇨스(Jose Munoz) 사장은 "현대차는 2025년 미국시장에서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법인(HMA)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언론과 처음 만났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글로벌 COO로서 전 세계 판매 및 생산 운영 최적화와 수익성 등 전반적인 실적 개선, 사업전략 고도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1989년 푸조·시트로엥 스페인 딜러로 시작한 자동차 분야 경력은 이후 대우자동차 이베리아법인 딜러 네트워크 팀장을 거쳐 1999년 도요타 유럽법인의 판매, 마케팅 담당을 역임했다.

2004년 닛산에 합류, ▲유럽법인 판매, 마케팅 담당 ▲멕시코 법인장 ▲북미 법인장 ▲중국 법인장 ▲전사성과총괄(CPO) 등 닛산의 핵심 직위를 차례로 역임했다.

탁월한 리더십과 시장 전문성을 기반으로 그가 책임자로 있던 미국, 멕시코 등 지역에서 상당한 성장과 기록적 판매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취임 이후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71만0007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하며 2018년 대비 5%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 완성차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현대차는 3년 만에 반등을 이끌어냈다.

그는 지난해 성과에 대해 "미국 시장에서 지난 몇년간 SUV 신차를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완전히 변화시켰다"며 "싼타페, 올해의 SUV를 수상한 코나,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 그리고 엔트리 SUV 베뉴 등 신차 출시로 현대차는 모든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SUV 솔루션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몇몇 완성차업체가 세단 판매에는 집중하고 있지 않는 것에 반해 현대차는 한 단계 진보한 신형 쏘나타를 선보이는 등 세단 시장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신형 쏘나타에 대해 업계, 고객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SUV·트럭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세단 중심의 라인업을 갖춰온 현대차가 지난 몇년간 실적이 부진했지만 SUV 라인업을 강화하며 반등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SUV 판매 비중을 강화하며 시장에 대응했다. 그 결과 전체 판매량 가운데 SUV 비중은 2018년 44%에서 2019년 55%까지 확대됐다. 핵심 모델인 싼타페·투산과 지난해 6월 출시한 팰리세이드가 월 5000대가 판매되는 등 선전이 이어지며 지난해 SUV 판매량은 2018년 대비 32% 증가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팰리세이드의 선전에 대해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출시하는 대형 SUV이다. 판매 가격이 높은 편임에도 많은 고객들이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며 "미국 대형 SUV 시장에서 4.5% 점유율 기록하는 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사 제품을 구매했던 고객이 팰리세이드를 통해 현대차의 고객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부진한 세단 시장을 보완할 전략도 갖고 있다. 그는 "세단은 여전히 현대자동차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최근 신형 쏘나타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말에는 신형 아반떼(해외 판매명 엘란트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미국 소비자의 SUV 사랑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미국 신차 판매 전체의 70%는 트럭과 SUV가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트럭 소비자를 겨냥한 싼타 크루즈 '크로스오버 트럭' 모델을 2021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출시하는 크로스오버 트럭은 픽업 트럭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이다.

픽업 트럭은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짐칸이 달린 트럭을 말한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 트럭은 SUV와 함께 선호 차종 중 하나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의 인기가 높은 픽업트럭과 SUV의 장점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다는 전략이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싼타 크루즈 크로스오버 트럭 모델에 대해 "2021년 하반기부터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연간 약 4만대의 싼타 크루즈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싼타 크루즈 크로스오버 트럭은 단순하게 또 다른 '픽업 트럭'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전통적인 픽업 트럭이 경쟁차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견인력, 차량 중량 등급이 아닌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사양을 제공하는 도심형 크로스오버 트럭으로서 새로운 세그먼트의 정의가 될 것"이라며 "SUV를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 형태의 트럭은 기존에 없는 최초의 차급으로, 정통 픽업 트럭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 둔화를 예상하면서도 올해 판매 목표를 3% 증가한 72만8000대로 잡았다. 기존 주요 모델을 비롯해 새로이 출시한 팰리세이드와 베뉴, 친환경차 부문 등에서 큰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미국 자동차 시장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다소 잘못된 오해"라며 "2019년 연간 판매 대수는 시장 예상치를 초과해 5년 연속으로 17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견실한 신차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울러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현대차는 판매와 시장 점유율을 포함해 항상 사업 성과를 면밀히 평가하고 있다"며 "또한,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 의견, 차량 구매·소유 경험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 등 브랜드 지표를 검토하고 딜러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2025년 판매량 목표치를 100만대(제네시스 포함)로 잡는 등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모빌리티 분야에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수익성 증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2025 전략'과도 보조를 맞춰나갈 방침이다. 그는 "현대차 북미권역본부(HMNA)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게 될 아주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솔루션이 북미 소비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현대자동차그룹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 4월 취임 이후 소감에 대해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성공을 이뤄낼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글로벌 통합 기업"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품질의 자동차를 제공하고 있으며, 직원들이나 새롭게 만들어진 각 권역 간의 협력과 팀워크가 매우 잘되고 있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법인 전경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법인 전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 "2025년 美 100만대 판매 목표"

기사등록 2020/01/12 09:17:0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