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화무십일홍…이번 인사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어"
"지금 필리버스터는 그냥 발목잡기, 저항과 항의의 의미 상실"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유성엽 대안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은 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고위직 인사 단행과 관련해 "참으로 창피하고 낯 뜨거운 인사"라고 평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이 직접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한 수사를 하라고 지시했는데 왜 밑에서는 막상 지시에 따라 수사하는 검사들을 좌천시키는지 도대체 누구의 뜻인지 알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위원장은 "거기에 생뚱맞게도 갑자기 삼성출신 검사장을 임명하려다 결국 기본적인 자격요건조차 미달해 부결됐다"며 "도대체 이런 사람을 절차까지 무시해가며 임명하려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안신당은 비대한 권력을 분산시키고 공정한 수사를 하도록 검찰개혁의 칼을 쥐어 준거지 내 편을 수사하면 잘라버리고 재벌 출신을 임명하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권력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다. 이번 인사가 결국 자신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공조로 단일안을 도출한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자유한국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유 위원장는 "(오늘 예정된 본회의에서) 비쟁점 민생법안 170여개를 먼저 처리하고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해놓은 검경수사권 조정안은 나중에 상정할 것"이라며 "저항과 항의의 의미조차 상실해버린 지금의 필리버스터는 그냥 발목잡기일 뿐이다. 지금이라도 발목잡기 그만하고 국회의 정상화에 협조하는 것이 민심을 잡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당이 총선에서 더 많은 비례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창당 준비 중인 '비례한국당'에 대해서도 "비례대표제를 아예 없애자고 외치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비례정당을 만들겠다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며 "명색이 제1야당이라는 사람들이 외연 확장은커녕 자꾸 극단의 정치를 하려니 정국은 마비가 되고 민생은 도탄에 빠진다. 꼼수를 철회하고 극단이 아닌 상생의 정치로 돌아올 것을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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