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美·이란 사태 '예의주시'…외교·국방 잇따라 긴급회의

기사등록 2020/01/08 18:56:15

靑 "교민 안전이 최우선…시시각각 보고 받으며 현지와 협의"

"상황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 갖춰지고 있어"

강경화, 중동 공관장과 화상회의…국민·기업 안전 확보 '당부'

외교부, 중동정세 대책반 회의…이란, '여행자제' 경보로 상향

정경두 국방장관, 긴급회의 주관…"긴밀한 공조체제 강화"

외통위, 내일 오전 긴급 현안보고…강경화·김연철 장관 출석

[서울=뉴시스] 이란이 8일 오전(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두 곳에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란이 8일 오전(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두 곳에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김성진 홍지은 기자 = 이란이 미국에 보복 공습을 단행하며 중동지역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고조되자 8일 한국 정부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잇따라 대책회의를 열어 한국 국민과 기업 안전을 점검하고,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관계부처 간 유기적 대응 태세를 점검하며 만전을 기했다.

이란은 이날 새벽(현지시간)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 지난 3일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총사령관을 제거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작전의 이름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이름을 따 "순교자 솔레이마니"로 명명했다.

다만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공격이 자국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우리는 긴장 강화 혹은 전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확전을 경계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다 괜찮다!(All is well!) 이라크에 위치한 군사 기지 2곳에 이란의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사상자 및 피해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다 좋다(So far, so good)!"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잘 갖춰진 군대를 갖고 있다. 내일 아침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경고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 메시지를 통해 "교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교부가 중심이 돼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시시각각 보고를 받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는 1600여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 중이며, 이란에는 290여명이 머물고 있다. 중동이 한국 원유·LNG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국내 석유·가스 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청와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주일에 보통 한 번씩 진행되는 확대거시금융회의가 전날 열린 데 이어 이번 주에 한 번 더 개최될 예정이다 

고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민 안전의 경우 당국과 긴밀히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많은 사항들이 조치됐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어서 어떤 상황이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갖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8일 오후 중동지역 공관장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현지 정세, 우리 국민 및 기업의 안전 상황 등을 보고받고 본부-공관간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서울=뉴시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과 관련해 8일 오후 중동지역 공관장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현지 정세, 우리 국민 및 기업의 안전 상황 등을 보고받고 본부-공관간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외교부와 국방부도 이날 하루 종일 미국과 이란의 확전 여부를 파악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주이란대사, 주이라크대사, 주이스라엘대사 등 중동지역 공관장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 공관장들은 현지 정세와 우리 국민 및 기업의 안전 상황 등을 강 장관에게 보고했다.

강 장관은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면서 무엇보다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 확보를 위해 공관에서도 24시간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부내 대책반 및 관계부처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적극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중동 정세 추가 악화 가능성 ▲원유 가격 ▲교역 투자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 확보를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아울러 외교부는 조세영 제1차관 주재로 중동 정세 대책반 회의를 열고, 현황 및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외교부는 지난 5일 꾸려진 대책반과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중심으로 재외공관, 관계 부처 등과 유기적인 협조 하에 24시간 긴급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대책반은 이날 중동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정세를 평가하고, 재외국민 보호, 업계 피해 방지, 향후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 등을 점검한 후 강경화 장관에게 결과를 보고했다.

아울러 이란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이란에서 현재 1단계 '남색경보(여행 주의)'가 발령돼 있는 지역은 2단계 '황색 경보'(여행 자제)로 상향 조정된다. 시스탄발루체스탄 주, 터키·이르카 국경지역, 페르시아만 연안 3개 주의 경우 기존 3단계 '적색경보(철수 권고)'가 유지된다.
[아인알아사드=AP/뉴시스]이라크 안바르주 아인 알아사드 기지가 8일(현지시간)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2017년 11월 8일 아인 알아사드 기지에 배치돼 있는 미 해병대의 모습. 2020. 01.08
[아인알아사드=AP/뉴시스]이라크 안바르주 아인 알아사드 기지가 8일(현지시간)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2017년 11월 8일 아인 알아사드 기지에 배치돼 있는 미 해병대의 모습. 2020. 01.08
국방부 역시 정경두 장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중동지역 우리 국민과 파병부대의 안전 등과 관련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정 장관과 참석자들은 현 상황이 해외 우리 국민과 파병부대에 미치는 영향, 향후 전망, 한반도 안보 정세 등을 평가하고, 관련 대책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정 장관은 "현 상황과 관련해 우리 국민과 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해 대비하고, 정부 유관 부처와의 긴밀한 연락 및 공조 체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또 현 안보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긴밀한 한미 공조 하 빈틈 없는 감시 태세와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를 당부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오는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이란 사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한 언급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 신중하게 대처하려 하고 있다"며 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결과를 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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