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당, '黃 통합열차'에 냉소 "VIP석 다 차지하면 누가 타나"(종합)

기사등록 2020/01/07 18:45:35

유승민 "최근 보수 재건 3원칙 이야기 한 적 없어"

하태경 "어느 정도 무게 실린건지 발표 보고 판단"

오신환 "통합 바란다면 무엇을 내려놓을지 생각해야"

정병국 "黃·劉 이견 없으면 왜 갈라져 있겠나"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하태경(오른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당대표단회의에 앞서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정운천 오신환 공동대표, 정병국 인재영입위원장과 자리하고 있다. 2020.01.0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하태경(오른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당대표단회의에 앞서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정운천 오신환 공동대표, 정병국 인재영입위원장과 자리하고 있다. 2020.0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김지은 문광호 기자 = 새로운보수당은 7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가 추진하는 통합신당이나 통합추진위원회에 대해 다소 거리를 두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묻지마, 무조건 통합으로는 국민 신뢰를 절대 받을 수 없다"며 창당한 지 며칠 됐다고 그런 (통합) 논의에 휩쓸리기보다는 저희들이 갈 길을 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유 의원은 "새로운보수당이 우리 정치에서 의미가 있다면, 보수를 제대로 재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보수재건위원장을 맡은 것도 무너진 보수를 어떻게 제대로 재건할 수 있느냐, 단순히 합치기만 하면 보수가 국민 신뢰 받을 수 있느냐, 그 부분이 제일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 대표가 설 연휴 전 출범을 목표로 한 통합추진위원회에 대해 "아직 정식 제안을 못 받았다"며 "이야기를 들어보고 의원님들과 합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황 대표가 총선 전 통합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데 대해서도 "아직 이야기기를 제대로 들은 바 없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황 대표가 '보수 재건 3원칙'에 대해 유 의원과 논의 중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3원칙에 대해서 얘기를 한 것은 별로 없다"며 "최근에는 패스트트랙 그 이후부터 이야기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유 의원은 황 대표가 '보수 재건 3원칙'을 인정하는 선언을 할 경우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켜보겠다"고만 했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황 대표가) 과거에도 비슷한 맥락에서 언급한 적 있었다"며 "어느 정도 구체적인 내용이 있고, 어느 정도 무게가 실린건지는 발표를 보고 나서 판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온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와 덕담을 나누고 있다. 2020.01.07.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온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와 덕담을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하 대표는 "보수재건의 핵심 주체는 누구냐. 저는 한국당에게 이 질문을 드리고 싶다"며 "저희 새로운보수당은 보수재건의 핵심주체는 청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전날 한국당에 매일 보수재건 어젠다를 하나씩 제시할테니 누가 더 보수를 잘 살리는지 보수 재건 경쟁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하 대표는 이날 황교안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무너지는 한국을 바로잡을 세력은 바로 우리 야당이다"라며 "그 면에서는 우리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과 전적으로 같은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하지만 우리 국민은 보수의 미래가 불안한데 대해서 우려가 크다"며 "보수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이 듣고 있다. 그 해답은 한국당도 새보수당도 보수개혁의 길로 매진하면 한 길에서 만나게 돼 있다"고 언급했다.

오신환 의원은 "보수 통합은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통합이 돼야 성공하는 것이지, 그저 총선에서 이겨야 하니까 대충 모일 사람들 모여봐라 식으로 흘러가면 결국 통합도 안 되고 설령 된다한들 같이 망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각자 가진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와 절박함이 있어야 국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청년들과 여성들이 참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진정성 없이 당장 눈 앞에 불리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통합을 말하게 되면 통합은 시작도 못 해보고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진정 통합을 바란다면 통합을 위해 무엇을 내려놓을지부터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한국당에 요구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정미경(오른쪽부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송복-최병국 국민통합연대 공동대표,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도·보수대통합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1.07.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정미경(오른쪽부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송복-최병국 국민통합연대 공동대표,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도·보수대통합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1.07. [email protected]
정문헌 보수재건위원회 부위원장은 "새보수당은 양심보수세력"이라고 칭하면서 "권력이나 기득권보다는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자기 잘못을 반성하긴커녕 뭘 잘못했는지 지금 자기들이 뭘하고 있는지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당과 우리의 차이는 양심이 있느냐, 없느냐다"라고 지적했다.

정병국 의원은 황 대표가 출발을 선언한 '보수통합열차'를 겨냥해 "기차가 가고 있는데 VIP석 다 차지하고 앉아 있고 그러면 누가 올라타나"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민통합연대가 주최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1차 연석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자리를 비워주고 가야지, 그게 내려놓으라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래야 통합이 되는 것 아니냐"며 "다 차지하고 앉아서 올라타라고 하면 앉을 자리가 없는데 어떻게 타냐고 모 시민단체에서 비유를 하더라. 그게 맞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 간 통합을 둘러싼 이견차에 대해 "이견이 없으면 왜 갈라져 있겠나"라며 "생각은 다른데 그걸 좁혀가는 과정인데, 상당히 많이 좁혀졌다고 생각한다. 하나씩 좁혀서 여기까지 온 건데 그걸 마지막에 꼭지 따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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