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찰, 카를로스 곤이 몸 숨겼던 대형 악기 상자 발견

기사등록 2020/01/07 11:48:32

콘서트용 악기 상자에 숨어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 통과한 듯

【도쿄=AP/뉴시스】카를로스 곤(왼쪽)전 닛산 회장이 지난해 5월23일(현지시간) 공판 전 조정 절차를 위해 도쿄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1.07.
【도쿄=AP/뉴시스】카를로스 곤(왼쪽)전 닛산 회장이 지난해 5월23일(현지시간) 공판 전 조정 절차를 위해 도쿄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1.07.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보석 석방 상태에서 일본 탈주극을 벌인 카를로스 곤 닛산 자동차 전 회장이 오사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몸을 숨겼던 대형 상자가 공개됐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터키 경찰은 곤 전 회장이 도주 시 사용했던 대형 음향 장비 상자를 발견했다.

WSJ이 입수한 사진을 보면 해당 상자는 콘서트 장비를 옮기는 용도의 상자로 보인다. 검은색에 은색 테두리 모양이며, 몸을 구부리면 성인 남자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곤 전 회장은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출국, 터키 이스탄불에서 전용기를 바꿔 타 지난달 30일 레바논에 도착했다.

그는 이 상자에 몸을 숨겨 간사이 공항 검색대를 지나쳤으며, 상자는 이스탄불 공항 격납고에서 발견됐다.

공항의 보안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곤 전 회장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상자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터키 검찰은 곤 전 회장이 탔던 MNG제트기의 조종사 4명과 매니저 1명 등 5명을 이민자 밀입국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불법으로 곤 전 회장에게 제트기를 제공해 탈주를 도왔다고 보고 있다.

곤 전 회장은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 검찰은 곤 전 회장이 유가증권보고서상 보수를 축소 신고했다면서 2018년 11월 체포했다. 이를 시작으로 곤 전 회장은 총 4차례 체포됐다가 지난해 4월 2번째로 보석 석방됐다. 그는 도쿄 내 지정 장소에 머물며 아내와의 만남도 금지된단 조건으로 가택 연금 상태에 있다가 전격 탈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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