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불안' 외환시장 출렁…원·달러 환율 1170원 돌파

기사등록 2020/01/06 16:54:39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으로 1170원대로 올라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갈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에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시중 환전소에 환율 안내판이 보이고 있다. 2020.01.06.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갈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에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시중 환전소에 환율 안내판이 보이고 있다. 2020.0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연초부터 외환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로 115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로 가파르게 상승하며 1170원대를 돌파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67.1원)보다 1.0원 오른 1168.1원에 출발한 뒤 5.0원 오른 1172.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일 1158.1원으로 마감한 이후 2거래일만에 14원 오른 것이다. 환율이 1170원대를 돌파한 것은 종가 기준 지난달 16일(1177.0원) 이후 약 3주 만이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으로 연말까지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이 출렁이는 것은 미국의 이란 공습이라는 중동발 악재가 불거진 영향이다. 지난 2일( 현지시간)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했고,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경고하고 나서며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가 지속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사실상 핵합의를 준수하지 않겠다는 이란의 발표로 인해 일촉즉발로 치달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를 훼손시켰다"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심 회복이 지연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헤란(이란)=AP/뉴시스]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의 사진을 들고 미국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란은 이번 미국의 공습으로 양국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국에 대해 '가혹한 보복'을 천명했다. 2020.01.05.
[테헤란(이란)=AP/뉴시스]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의 사진을 들고 미국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란은 이번 미국의 공습으로 양국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국에 대해 '가혹한 보복'을 천명했다. 2020.01.05.

더욱이 원화는 선진국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외 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미 달러화를 비롯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는 반대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07엔대로 떨어져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발 악재가 당분간 원화값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환율 상승세(원화 약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많다.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 미·중 무역합의 1단계 서명 등의 요인으로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로 상승 압력이 이어지겠지만 리스크 장기화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1170원대에서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부담도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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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불안' 외환시장 출렁…원·달러 환율 1170원 돌파

기사등록 2020/01/06 16:54: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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