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④]손흥민·박항서, 새해에도 그라운드 한류 이끈다

기사등록 2020/01/04 07:00:00

'월드클래스' 손흥민 출장정지 끝내고 5일 '새해 첫 출격'

60년만의 동남아시안 게임 우승…베트남 국민영웅 '박항서'

[런던(영국)=AP/뉴시스]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27)이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번리와의 2019~2020 EPL 16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의 5-0 대승에 일조했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선 전반 32분 약 70m 거리를 돌파한 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런던(영국)=AP/뉴시스]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27)이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번리와의 2019~2020 EPL 16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의 5-0 대승에 일조했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선 전반 32분 약 70m 거리를 돌파한 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지난해 한국 축구는 손흥민(28·토트넘)과 박항서(61) 베트남 감독이 대표할 수 있을 만큼 둘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은 차범근(67) 전 감독이 가지고 있던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우며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 스트라이커에 등극했고, 박 감독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베트남을 확고한 동남아시아 정상으로 이끌었다.

2020년 경자년 새해에도 둘의 그라운드 한류는 이어진다.

◇퇴장 아쉬움 털고 새 출발 앞둔 손흥민

손흥민에게 2019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축구선수로서 역사에 남을 족적을 남긴 뜻깊은 한 해였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7일(한국시간) 한국인 유럽 무대 통산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통산 122·123호골을 신고했다.

차 전 감독이 보유하던 한국인 유럽무대 통산 최다골(121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갈색폭격기'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유럽에서 성공한 아시아 축구선수의 대표격이었던 차 전 감독을 뛰어넘은 것이다.

동북고 1학년 때인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에 선발돼 독일로 축구 유학을 떠난 이후 약 10년 만에 세계를 호령하는 선수로 발돋움한 모습이다.

앞서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쟁쟁한 유럽의 강호들을 차례로 꺾으면서 결승에 진출하는 감격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비록 리버풀(잉글랜드)에 패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상복도 터졌다.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이름을 올리며 우상이었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인 22위에 자리했다.
[런던=AP/뉴시스]토트넘 손흥민이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은 전반 43분에도 모우라의 골을 도우며 조제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에 선물을 안겼다. 토트넘은 2-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2019.11.23.
[런던=AP/뉴시스]토트넘 손흥민이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은 전반 43분에도 모우라의 골을 도우며 조제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에 선물을 안겼다. 토트넘은 2-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2019.11.23.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에서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했고, 개인 통산 네 번째로 대한축구협회 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평생 간직할 골도 터뜨렸다. 지난해 12월8일 번리와의 리그 16라운드에서 약 75m를 단독 드리블로 뚫은 후, 골을 기록했다. 약 11초 동안 상대 선수 7~8명을 따돌리는 스피드와 개인기를 선보였다.


이 장면을 본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바르셀로나 코치 시절 봤던 호나우두(브라질의 축구 스타)의 골이 떠올랐다"고 했다.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열광했다.

멋진 활약만큼 아쉬움도 있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5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이라는 씁씁할 성적표를 받았다.

리그에서는 지난해 한 해에만 퇴장을 3차례나 당했다. 특히 시즌 막판인 지난해 12월23일 첼시와의 리그 18라운드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 해의 마무리를 함께 할 수 없었다.

5일 미들즈브러와의 FA컵 64강전, 12일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를 통해 2020년 새해를 시작한다.

◇박항서 매직,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도전
[통영=뉴시스]강종민 기자 =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항서 감독이 17일 오전 훈련을 위해 선수들과 통영실내체육관에 도착하고 있다. 2019.12.17.  ppkjm@newsis.com
[통영=뉴시스]강종민 기자 =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항서 감독이 17일 오전 훈련을 위해 선수들과 통영실내체육관에 도착하고 있다. 2019.12.17.  [email protected]
손흥민이 축구의 고향 유럽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면 박항서 감독은 변방이나 다름없는 동남아시아에서 축구 한류를 이끌고 있다.

박 감독은 베트남을 이끌고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안(SEA)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통일 이전 남베트남의 이름으로 참가했던 1959년 방콕 대회 이후 좀처럼 이 대회와 연을 맺지 못했던 베트남은 60년 만에 마침내 한을 풀었다.

중심에는 박 감독이 있다. 성인대표팀과 U-23 대표팀 사령탑을 겸하고 있는 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SEA게임 금메달로 베트남 축구사를 다시 썼다.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의 행보는 성공의 연속이었다.

이듬해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약체 베트남을 결승까지 올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우즈베키스탄에 패해 사상 첫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박항서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로 56년 만의 베트남을 준결승에 올려둔 박 감독은 10년 만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지휘하며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렸다.

지난해 1월에는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8강에 올랐다. 베트남 축구가 동남아시아를 넘어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아시아에서마저 변방으로 통했던 베트남 축구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이제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베트남은 8일부터 태국에서 시작하는 2020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준비하고 있다.
[마닐라=AP/뉴시스]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 축구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우승하며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물리치고 60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9.12.11.
[마닐라=AP/뉴시스]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 축구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우승하며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물리치고 60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9.12.11.
이 대회에서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상위 3팀이 도쿄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박 감독이 2018년 이 대회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끈 만큼 완전히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베트남은 D조에서 북한,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와 토너먼트 진출을 다툰다.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C조의 한국과 8강전에서 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2020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을 이어간다. 또 바쁜 한 해가 시작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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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1/04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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