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옥·우덕순·홍명희 등 역사 속 충북 쥐띠들

기사등록 2020/01/02 11:21:25

독립운동가 정순만, 최고 한옥 건축 선정훈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청주시는 26일 오후 흥덕구 옥산면 덕촌리에서 청주시 1호 마을 아카이브 사업인 '덕촌리, 독립운동 마을' 준공식에서 표지석 제막을 하고 있다. 덕촌리 독립운동 마을은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주관 기념사업 공모에 선정돼 조성됐다. (사진=청주시 제공) 2019.12.26.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청주시는 26일 오후 흥덕구 옥산면 덕촌리에서 청주시 1호 마을 아카이브 사업인 '덕촌리, 독립운동 마을' 준공식에서 표지석 제막을 하고 있다. 덕촌리 독립운동 마을은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주관 기념사업 공모에 선정돼 조성됐다. (사진=청주시 제공) 2019.12.26.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강신욱 기자 =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12지(支) 중 첫 번째인 쥐의 해다.

육십간지의 37번째이고, 경(庚)은 색상으로는 흰색이어서 '하얀 쥐의 해'다.

쥐의 해에 태어난 충북의 역사적 인물은 누가 있을까.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충북 출신 쥐띠 인물 5명을 살펴봤다.

◇동학농민혁명 숨은 기획자 '서장옥'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병규 연구조사부장은 충북학연구소가 펴낸 '2013 충북의 역사문화인물'에서 서장옥(徐長玉·1852~1900)을 '동학농민혁명의 숨은 기획자'로 일컬었다.

동학농민혁명 최고지도자인 전봉준의 스승으로도 알려진 서장옥은 청주 출신이다.

서인주(徐仁周)·서일해(徐一海)라고도 한 서장옥은 승려 출신이기도 하다.

서장옥은 1883년 손병희·손천민 등과 함께 2대 동학교주인 최시형을 찾아가면서 동학교단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서장옥은 청주에 동학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손천민과 함께 청주를 근거지로 동학교단에서 상당한 위치를 부여받아 활동했다.

동학농민혁명이 끝나고 6년이 지난 시점에 청주에서 붙잡혀 손천민과 함께 처형됐다.

◇이토 히로부미 처단 숨은 주역 '우덕순'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국권침탈의 원흉인 조선총독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안중근이 쏜 총탄에 절명했다.

이토 히로부미 암살의 주역이 안중근이지만, 이 거사에는 숨은 주역이 있다.

제천 출신 우덕순(禹德淳·1876~1950)이다.

안중근과 거사를 모의한 우덕순은 당일 조도선과 함께 하얼빈역에 앞서 채가구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덕순은 러시아 병사의 통제로 역에 접근하지 못해 거사에 실패했지만, 이토 히로부미는 그다음 역인 하얼빈역에서 안중근의 저격을 비껴가지 못했다.

우덕순은 이 사건으로 3년을 복역했다.

우덕순은 하얼빈 의거에 참여했던 4명 중에서 유일하게 해방을 맞았다. 그는 가장 먼저 안중근기념사업에 앞장섰다.

1950년 6·25전쟁 중 서울에 남아 있다가 북한군에 목숨을 잃었다.

정부는 1962년 우덕순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비운의 독립운동가 '정순만'

청주 출신 정순만(鄭順萬·1876~1911)은 당시 이승만·박용만과 함께 '3만'으로 불린 독립운동가다.

독립협회 창립에 참여했고 만민공동회 도총무부장으로 활약하다 붙잡혀 고초를 겪었다.

1909년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거사 계획을 주도했고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인사회 지도자로 민족운동을 하다 파쟁의 희생양이 되는 비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정부는 1986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2015년 4월 '애국지사 검은정순만기념사업회'가 창립했고, 고향인 청주시 청원구 옥산면 덕촌리에서는 지난달 26일에는 정순만의 독립운동을 기려 청주시 1호 마을 아카이브 사업으로 '덕촌리, 독립운동 마을' 준공식을 했다.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벽초 홍명희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24회 홍명희문학제가 이달 26~27일 충북 청주와 괴산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7일 열린 23회 홍명희문학제. 2019.10.16. ksw64@newsis.com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벽초 홍명희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24회 홍명희문학제가 이달 26~27일 충북 청주와 괴산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10월27일 열린 23회 홍명희문학제. 2019.10.16. [email protected]
◇소설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

1928년 조선일보에 연재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하역사소설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洪命憙·1888~1968)는 굴곡된 가계사가 있다.

부친 홍범식이 금산군수에 있으면서 1910년 경술국치 소식을 듣고 자결 순국한 반면에 조부 홍승목은 조선총독부 중추원 찬의를 지낸 친일파다.

괴산 출신 홍명희는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항일 독립운동에 투신해 여러 차례 옥고를 치렀다.

아들 홍기문과는 좌우합작운동인 신간회 결성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명희는 해방 후 월북해 부수상과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이 때문에 1998년 괴산읍 제월리에 그의 문학비가 건립됐을 때 보훈단체의 강한 반발을 사면서 홍명희가 월북했다는 사실을 삽입해 2000년에 다시 건립됐다.

1996년부터는 충북민예총·사계절출판사 등이 공동 주최하는 홍명희문학제가 해마다 열린다.

◇당대 최고 한옥 건축 '선정훈'

보은군 장안면 개안리에는 당대 최고의 한옥 건축물로 평가를 받는 '보은 우당고택'(옛 보은 선병국 가옥)이 있다.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 134호로 지정된 우당고택은 1919~1921년 지어졌다.

개화의 물결을 타고 새로운 한옥의 완성을 시도한 것이어서 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 한옥 대저택을 건축한 선정훈(宣政薰·1888~1963)은 보은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부친 선영홍과 함께 구한말 한옥의 대저택을 짓고 집 앞에 관선정이라는 서당을 지어 한학의 명맥을 이었다.

우당고택은 '99칸 선병국 가옥'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선병국의 부친이 선정훈이다.

선정훈은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부친 선영홍과 함께 보은으로 이주해 대저택을 신축했다.

일제의 식민지 학교교육을 거부하고 전통 유학 교육으로 민족정신을 북돋우고 전통문화 계승에 이바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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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옥·우덕순·홍명희 등 역사 속 충북 쥐띠들

기사등록 2020/01/02 11:21:2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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