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1국2체제 의한 양안 통일 수용하지 않겠다” 언명

기사등록 2020/01/01 21:59:11

차이잉원 신년사서 중국 압박에 맞설 의지 밝혀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1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신년사를 통해 중국이 압박하는 1국2체제에 의한 양안통일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2020.01.01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1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신년사를 통해 중국이 압박하는 1국2체제에 의한 양안통일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2020.01.0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1일 양안 관계에 대해 중국이 대만에 압박하는 '1국2체제(一國兩制)'를 받아들이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이날 오전 총통부에서 신년 담화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월2일 1국2체제에 의한 대만 통일이 '최선책"이라고 언명한데 맞서 "결단코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겠다"며 이같이 다시 못 박았다.

차이 총통은 "민주주의와 권위주의가 동시에 하나의 나라에 존재할 수는 없다"며 반정부 시위가 8개월째 이어지는 홍콩의 시민이 1국2체제가 실행 불가능한 사실을 몸으로 가르쳐 주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이 총통은 "홍콩에서 정세 악화와 정부의 권력남용을 세계가 목도하면서 (1국2체제의)신용이 이미 파탄 났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주석은 12월31일 신년사에서도 "대만 독립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표명했는데 차이 총통은 1국2체제에 의한 통일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셈이다.

차이 총통은 오는 11월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중국의 압력에는 굴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함으로써 대중융화 노선의 최대 야당 국민당 한궈위(韓國瑜) 후보를 견제하는 모양새도 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차이 총통은 "중국이 무력을 포함한 협박과 침투공작을 확대하면서 대만을 굴복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서 "대만 주권을 단기적인 경제이익과 맞바꿀 수는 없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양안 관계와 관련해 대만해협 현상을 파괴하는 것은 중국이지 대만이  아니라며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기초한 '1992년 합의(92共識)'을 악용해 '중화민국의 '공동화'를 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서 대만 주민에 일치단결해 외부 위협에 맞서자고 촉구했다.

아울러 차이 총통은 중국의 선거 개입과 내정 간섭을 막고자 반침투법을 전날 입법원에서 강행 통과시키는데 대해선 "양안 간 정상적인 교류를 저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반침투법은 중국을 염두에 두고 '해외 적대세력'의 지시와 자금 지원 등을 받아 정치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는 중국은 물론 국민당과 친중 매체가 맹반발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반침투법으로 "인권과 정상적인 무역, 교류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대응을 취하지 않을 경우 중국의 압력 제일선에 있으면서도 대만이 (중국 개입에)무관심하다는 국제사회의 오해를 사게 된다"고 설명했다.

총통 선거전에선 민진당 후보로 나서 재선을 노리는 차이 총통이 한궈위 국민당 후보를 크게 리드하고 있어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홍콩 정정혼란으로 대중 경계감이 높아진 것이 차이 총통의 재선가도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대만 총통 “1국2체제 의한 양안 통일 수용하지 않겠다” 언명

기사등록 2020/01/01 21:59:11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