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수출 두자릿수 감소…정부 "올해는 3% 성장"(종합)

기사등록 2020/01/01 11:00:46

수출 5242억달러 10.3%↓…무역수지는 392억달러 11년째 흑자

반도체 -25.9%·석유화학 -14.3%·석유제품 -12.3% 주력품목 부진

비중 큰 對중국 수출 -16%로 감소세 지속…아세안·EU·일본↓

산업부 "수출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 조성됐다"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하고 있다. 2018.12.28.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부산 남구 감만부두에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하고 있다. 2018.1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10년 만에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홍콩 사태 등 대외 여건이 그만큼 좋지 않았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석유제품 업황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19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기록했던 2015년과 2016년에는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실패했지만 지난해는 달랐다는 것이다. 올해는 수출 여건이 개선되면서 3%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저점 지났다…올해 1분기 플러스 전환 총력"

산업통상자원부는 2019년 연간 수출액이 5242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한 것은 2009년(-13.9%) 이후 10년 만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수출 부진은 대외 여건 불확실성 증가와 경기적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수출액은 19억9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 수입은 5032억3000만 달러로 6.0% 줄었고 무역수지는 391억9000만 달러로 11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전체 무역액은 1조456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 세계 무역 규모 순위는 2013년 이후 7년 연속 9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홍콩 등 9개 나라에 불과하다.

지난해 수출액 감소에도 전체 수출 물량이 0.3%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국내 20개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선박(18.0%), 반도체(7.9%), 농수산식품(6.2%), 로봇(6.0%), 자동차(5.1%), 화장품(4.8%), 2차전지(3.0%), 석유화학(2.0%), 플라스틱제품(1.5%), 가전(1.5%), 자부품(1.1%), 정밀화학원료(0.9%) 등 12개 품목의 수출 물량이 확대됐다.

지난해 악조건 속에서도 중소기업의 선전이 눈에 띈다.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18.8%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 중소기업 수도 1301개사 늘어난 8만9596곳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올해 세계 경제와 교역이 지난해를 저점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5600억 달러 내외로 추정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제한적인 공급 증가와 수요 개선에 따라 올해보다 좋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산업부는 주요 전망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올해보다 5~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최대 22%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세계 경제 성장률의 완만한 상승, 반도체 업황 개선, 수주 선박 인도 본격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올해 1분기 내 플러스 전환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20년 경자년(庚子年) 쥐띠 해를 앞두고 인천 중구 운서동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에서 화물기에 수출품들이 실리고 있다. 새해에는 한국 경제가 회복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2019.12.27. bjk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20년 경자년(庚子年) 쥐띠 해를 앞두고 인천 중구 운서동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에서 화물기에 수출품들이 실리고 있다. 새해에는 한국 경제가 회복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2019.12.27. [email protected]


◇반도체 부진 지속…對중국 수출도 하락세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939억4000만달러로 2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D램 단가는 지난해보다 61%가량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D램과 낸드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2018년 반도체 업황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출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액은 각각 406억3000만달러, 425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3%, 14.8% 줄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제품 단가가 하락했고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수요도 예년만 못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7.0% 감소한 20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공급 과잉과 제품 단가 하락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수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철강 수출액은 8.5% 줄어든 311억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보호 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쿼터제 도입 등 수입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 선박 수출액은 201억8000만달러로 5.1% 대폭 감소했다. 유럽 경기 침체에 따른 선박 수입 수요 감소가 악재로 작용했다.

이외에 일반기계(525억9000만달러, -1.8%), 차부품(225억4000만달러, -2.5%), 무선통신(140억9000만달러, -17.6%), 섬유(129억6000만달러, -7.9%), 컴퓨터(85억4000만달러, -20.6%), 가전(69억6000만달러, -3.6%)도 부진한 수출 실적을 냈다.

반대로 자동차 수출액은 5.3% 증가한 43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중동 지역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이 전년도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원화 약세도 우호적인 수출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아울러 바이오헬스(8.5%), 2차전지(2.7%), 농수산식품(4.4%) 등 신수출 품목이 호조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최대 수출지인 대(對)중국 수출액이 전년 대비 16.0% 줄어든 136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28.8%)와 석유화학(-15.2%), 일반기계(-8.7%), 디스플레이(-21.0%) 등 주력 품목에서 골고루 부진했다.

여기에 아세안(951억달러, -5.0%), EU(528억1000만달러, -8.4%), 일본(284억2000만달러, -6.9%), 중남미(263억3000만달러, -5.2%), 중동(176억7000만달러, -18.5%), 인도(151억달러, -3.2%) 지역에 대한 수출도 부진했다.

반면 미국(734억달러, 0.9%), CIS(134억300만달러, 24.1%) 지역 수출은 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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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수출 두자릿수 감소…정부 "올해는 3% 성장"(종합)

기사등록 2020/01/01 11:00: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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