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90년대 음악방송을 들려주는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탑골 GD로 불리고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하며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2019.12.31.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9/12/31/NISI20191231_0015938648_web.jpg?rnd=20191231140720)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90년대 음악방송을 들려주는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탑골 GD로 불리고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하며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2019.12.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 1970년대 미국에서 두 장의 앨범을 내놓았으나 대중의 외면을 받은 비운의 포크록 가수 로드리게즈. 본국에서 묻힌 그의 노래들은 하지만 20년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적처럼 되살아난다. 당시 자유 탄압이 극심했던 남아공에서 그의 곡은 일종의 저항가가 됐다. 로드리게즈는 본인도 모르게 그곳에서 국민가수가 됐다. 로드리게즈는 마침내 남아공 무대 위에 섰을 때 말한다. "살아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2. 1991년 '리베카'로 데뷔,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같은 명곡을 내놓았으나 '비운의 가수' 양준일은 바로 잊혀졌다. 그러다 20년도 훌쩍 지난 올해 중반 그와 그의 노래들은 유튜브에서 기적처럼 되살아난다. 똑같은 음악, 스타일이 난무하는 음악신에서 젊은 세대에게 양준일은 일종의 차별화가 됐다. 양준일은 자신도 모르게 '탑골 지디(GD)'로 불리며 '핫 스타'가 됐다. 양준일은 마침내 대중 앞에 서서 말한다. "대한민국이 저를 받아주는 따뜻함이 고마워요."
로드리게스와 양준일의 삶은 기가 막히게 닮은 꼴이다.
올해 들어 유튜브 등에서는 90년대 가수들의 음악 방송 무대를 볼 수 있는 '탑골' 시리즈를 통해 젊은 팬들 사이에서 주목 받은 양준일은 지난 6일 종합편성채널 JT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3'을 통해 확실히 재조명됐다.
'슈가맨'은 영화 '서칭 포 슈가맨'(감독 말릭 벤젤룰·2011)에서 영감을 받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영화를 실화를 바탕으로, 단 두 장의 앨범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신비의 가수 로드리게즈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2. 1991년 '리베카'로 데뷔,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같은 명곡을 내놓았으나 '비운의 가수' 양준일은 바로 잊혀졌다. 그러다 20년도 훌쩍 지난 올해 중반 그와 그의 노래들은 유튜브에서 기적처럼 되살아난다. 똑같은 음악, 스타일이 난무하는 음악신에서 젊은 세대에게 양준일은 일종의 차별화가 됐다. 양준일은 자신도 모르게 '탑골 지디(GD)'로 불리며 '핫 스타'가 됐다. 양준일은 마침내 대중 앞에 서서 말한다. "대한민국이 저를 받아주는 따뜻함이 고마워요."
로드리게스와 양준일의 삶은 기가 막히게 닮은 꼴이다.
올해 들어 유튜브 등에서는 90년대 가수들의 음악 방송 무대를 볼 수 있는 '탑골' 시리즈를 통해 젊은 팬들 사이에서 주목 받은 양준일은 지난 6일 종합편성채널 JT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3'을 통해 확실히 재조명됐다.
'슈가맨'은 영화 '서칭 포 슈가맨'(감독 말릭 벤젤룰·2011)에서 영감을 받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영화를 실화를 바탕으로, 단 두 장의 앨범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신비의 가수 로드리게즈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90년대 음악방송을 들려주는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탑골 GD로 불리고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하며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2019.12.31.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9/12/31/NISI20191231_0015938645_web.jpg?rnd=20191231140720)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90년대 음악방송을 들려주는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탑골 GD로 불리고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하며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2019.12.31. [email protected]
'슈가맨' 시리즈를 기획한 JTBC 윤현준 CP는 양준일이 이 프로그램의 타이틀에 가장 맞는 가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로드리게즈를 찾는 과정이 험난했듯 '슈가맨' 제작진이 양준일을 찾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31일 오후 서울 군자동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양준일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본 작사가 김이나는 "양준일 씨는 '슈가맨' 시즌 1때부터 섭외 1순위였는데 제작진이 인맥을 총동원해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한국계 미국인인 양준일은 뉴 잭 스윙 등으로 장르로 시대를 앞서간 뮤지션으로 평가 받는다. 1991년 데뷔곡 '리베카'를 비롯 '가나다라마바사' 등을 불렀다. 하지만 당시 영어 노랫말을 많이 쓰고 춤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뉴스룸' 앵커인 손석희 JTBC 사장은 지난 25일 양준일과 인터뷰에서 "영화에 나오는 로드리게스는 굉장히 혁신적이고 천재적인 음악을 했는데 하필 그때 밥 딜런이 있었고, 양준일 씨 역시 매우 혁신적이고 천재적인 음악을 했는데 하필 그때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왔고"라고 짚었다.
31일 오후 서울 군자동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양준일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본 작사가 김이나는 "양준일 씨는 '슈가맨' 시즌 1때부터 섭외 1순위였는데 제작진이 인맥을 총동원해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한국계 미국인인 양준일은 뉴 잭 스윙 등으로 장르로 시대를 앞서간 뮤지션으로 평가 받는다. 1991년 데뷔곡 '리베카'를 비롯 '가나다라마바사' 등을 불렀다. 하지만 당시 영어 노랫말을 많이 쓰고 춤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뉴스룸' 앵커인 손석희 JTBC 사장은 지난 25일 양준일과 인터뷰에서 "영화에 나오는 로드리게스는 굉장히 혁신적이고 천재적인 음악을 했는데 하필 그때 밥 딜런이 있었고, 양준일 씨 역시 매우 혁신적이고 천재적인 음악을 했는데 하필 그때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왔고"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90년대 음악방송을 들려주는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탑골 GD로 불리고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하며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2019.12.31.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9/12/31/NISI20191231_0015938663_web.jpg?rnd=20191231140720)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90년대 음악방송을 들려주는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탑골 GD로 불리고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하며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2019.12.31.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로드리게스와 양준일 사이에서 여러 가지 공통점을 찾아낼 수가 있었는데 "로드리게스는 소수민족이었다. 활동 당시에 굉장히 젊은 재미교포라는 존재는 한국 사회에서는 어떤 또 다른 의미에서의 소수 민족일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차별받았다"고 짚었다.
양준일이 활동 당시 출입국관리사무소 모 직원이 외국사람 분위기를 풍기는 그를 향해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것이 싫다"고 쏘아붙인 뒤 비자 갱신을 거부한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양준일을 사회적 차별로 인한 피해자로 보는 분석이 나왔다. 몇 년 동안 국내 문화·사회계 중요 키워드로 통하는 '혐오'의 희생양으로 풀이하는 이들이 꽤 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양준일에게 이와 관련 물음이 나왔다. 양준일에 따르면 당시 누군가 그의 여권을 가지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나와서는 '도장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도장을 거부한 사람이 '외국 사람이 한국에 들어와서 일을 하면서 한국 사람 일을 뺏어가는 것 자체가 싫다고 했다'는 말을 했다는 거다.
양준일이 활동 당시 출입국관리사무소 모 직원이 외국사람 분위기를 풍기는 그를 향해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것이 싫다"고 쏘아붙인 뒤 비자 갱신을 거부한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양준일을 사회적 차별로 인한 피해자로 보는 분석이 나왔다. 몇 년 동안 국내 문화·사회계 중요 키워드로 통하는 '혐오'의 희생양으로 풀이하는 이들이 꽤 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양준일에게 이와 관련 물음이 나왔다. 양준일에 따르면 당시 누군가 그의 여권을 가지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나와서는 '도장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도장을 거부한 사람이 '외국 사람이 한국에 들어와서 일을 하면서 한국 사람 일을 뺏어가는 것 자체가 싫다고 했다'는 말을 했다는 거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90년대 음악방송을 들려주는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탑골 GD로 불리고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하며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2019.12.31.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9/12/31/NISI20191231_0015938882_web.jpg?rnd=20191231162930)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90년대 음악방송을 들려주는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탑골 GD로 불리고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하며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2019.12.31. [email protected]
그럼에도 양준일은 항상 대한민국을 그리워했다고 했다. "힘든 일이 있었지만 힘든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라는 이유다.
"방송에서 제가 미국에 사는 (식당 주인인) 써니 누나 이야기를 했는데, 언제나 저를 따듯하게 바라봐주고 대해주신 몇분이 계셨어요. 대부분 여성 분들이었죠. 활동 당시에는 노사연 누나, 민해경 누나가 잘해주셨어요. (미용실인) 제니하우스 대표님도 인간적으로 친하죠. 미국인들로부터 받을 수 없었던 대한민국의 따뜻함을 느꼈어요. 제 이야기를 할 때 슬프지 않은 이유예요. 현실이었고, 사건이었을 뿐이죠. 좋은 추억이 더 많아요. 그런 걸 소중하게 여기고 싶어요."
이날 양준일의 여러 매력 중 도드라진 부분은 화법의 투명함이었다. 한국말이 좀 서툰데, 꾸미지 않고 진심을 부드러게 전하는 그의 말투와 내용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콕콕 찌른다.
김 작사가 말처럼 "보통 사람들은 힘든 일이 있으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다 힘들었을 것이라고 퉁치는" 반면 양준일은 긍정적면을 보고 그걸 진심으로 길어올리는 것이다.
"방송에서 제가 미국에 사는 (식당 주인인) 써니 누나 이야기를 했는데, 언제나 저를 따듯하게 바라봐주고 대해주신 몇분이 계셨어요. 대부분 여성 분들이었죠. 활동 당시에는 노사연 누나, 민해경 누나가 잘해주셨어요. (미용실인) 제니하우스 대표님도 인간적으로 친하죠. 미국인들로부터 받을 수 없었던 대한민국의 따뜻함을 느꼈어요. 제 이야기를 할 때 슬프지 않은 이유예요. 현실이었고, 사건이었을 뿐이죠. 좋은 추억이 더 많아요. 그런 걸 소중하게 여기고 싶어요."
이날 양준일의 여러 매력 중 도드라진 부분은 화법의 투명함이었다. 한국말이 좀 서툰데, 꾸미지 않고 진심을 부드러게 전하는 그의 말투와 내용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콕콕 찌른다.
김 작사가 말처럼 "보통 사람들은 힘든 일이 있으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다 힘들었을 것이라고 퉁치는" 반면 양준일은 긍정적면을 보고 그걸 진심으로 길어올리는 것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90년대 음악방송을 들려주는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탑골 GD로 불리고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하며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2019.12.31.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9/12/31/NISI20191231_0015938884_web.jpg?rnd=20191231162930)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90년대 음악방송을 들려주는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탑골 GD로 불리고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하며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2019.12.31. [email protected]
양준일이 노래에서 노랫말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점과 맞물린다. 마이클 잭슨처럼 날렵한 몸 때문에 양준일은 '한국의 잭슨'이었다고도 평가되는데 그가 정작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은 영국 싱어송라이터 엘턴 존과 그의 평생 파트너로 일한 작사가 버니 토핀이었다고 이날 털어놓았다.
"제게는 가사가 중요해요. 엘턴 존의 노래와 버니 토핀의 가사가 저를 힘들 때 달래줬죠. 체형이 비슷하다보니 마이클 잭슨과 비슷하다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살을 찌워 'V2'로 나왔을 때는 아무도 잭슨 같다는 말씀을 하시지는 않았죠."
V2는 양준일이 2010년 다시 한국 가요계에 복귀를 시도할 때 때 사용한 예명이다. 당시 V2라는 이름으로 앨범 '판타지'를 내놓았다. 양준일 개인적으로는 3집 앨범이었다. 그 당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낸 앨범이라 그 만큼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제 모든 것을 바꿔서 다시 앨범을 내고 싶었던 욕망이 컸어요.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나서였으니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었죠. 3집 타이틀곡 '판타지' 가사를 보면, 당시에 저도 마지막 앨범이라는 걸 알았던 것 같아요."
"제게는 가사가 중요해요. 엘턴 존의 노래와 버니 토핀의 가사가 저를 힘들 때 달래줬죠. 체형이 비슷하다보니 마이클 잭슨과 비슷하다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살을 찌워 'V2'로 나왔을 때는 아무도 잭슨 같다는 말씀을 하시지는 않았죠."
V2는 양준일이 2010년 다시 한국 가요계에 복귀를 시도할 때 때 사용한 예명이다. 당시 V2라는 이름으로 앨범 '판타지'를 내놓았다. 양준일 개인적으로는 3집 앨범이었다. 그 당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낸 앨범이라 그 만큼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제 모든 것을 바꿔서 다시 앨범을 내고 싶었던 욕망이 컸어요.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나서였으니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었죠. 3집 타이틀곡 '판타지' 가사를 보면, 당시에 저도 마지막 앨범이라는 걸 알았던 것 같아요."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앞두고 팬들이 줄서 기다리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90년대 음악방송을 들려주는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탑골 GD로 불리고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하며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2019.12.31.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9/12/31/NISI20191231_0015938871_web.jpg?rnd=20191231162930)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가수 양준일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앞두고 팬들이 줄서 기다리고 있다. 양준일은 1991년 데뷔해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 '리베카'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90년대 음악방송을 들려주는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에서 탑골 GD로 불리고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하며 최근 다시 주목받았다. 2019.12.31. [email protected]
양준일은 자신의 무대에 관해 '목소리 10%, 몸 90%로 표현한다'고 수식했다. "목소리 자체가 작은 편"이라는 양준일은 그래서 퍼포먼스 가수였다면서 "제 예전 무대를 보면 무슨 연예인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제 안에 두 개의 인격이 있다고 할까요. 오랫동안 끼를 어떻게 참았냐는 분들도 계시는데 하시는데 평소에는 차분해요"라고 웃었다.
미국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도 있지 않았냐는 물음도 나왔는데 "아이가 태어나서, 당장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어요"라며 "이번 달을 넘겨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제 존재감이 없어지고 아이를 어떻게 먹여살릴까만 생각했어요. 뭐든 순간순간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고 돌아봤다.
너무 앞서간 '비운의 가수'라는 평도 있는데 양준일 본인은 정작 "앞서간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라고 했다. "'한국하고는 안 맞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하는 걸 바꿀 수는 없었죠"라고 덧붙였다.
양준일은 신곡 계획을 묻자 기존 자신의 노래를 무대에서 다시 표현한 뒤 내놓고 싶다고 했다. 대중에게 이해받지 못한 '판타지'가 대표적이다. 그의 온라인 대표 팬카페 이름은 '판타지아'. 그 만큼 뜻 깊은 곡이다.
가사는 이렇다. "처음서부터 넌 좀 특이했어. 눈빛으로 대화하는 너의 얘기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어. 그래도 난 좋았어. 털어놓고 싶었던 마음들. 무슨말을 해야 이해를 할까."
당시 양준일의 마음을 꼭 대변하는 듯한 노랫말. 이제 대중은 이 노랫말은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이해할 수 있다. 뉴트로 열풍을 타고 '문화적 신드롬'을 일으킨 뒤,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힐링을 주는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한 지금은 양준일의 '진짜 판타지'가 펼쳐질 타이밍이다.
판타지는 환상곡을 뜻한다. 형식의 제약을 받지 아니하고 악상의 자유로운 전개에 의해 진행되는 형식을 가리킨다. 양준일의 판타지는 이제 시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미국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갈 수도 있지 않았냐는 물음도 나왔는데 "아이가 태어나서, 당장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어요"라며 "이번 달을 넘겨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제 존재감이 없어지고 아이를 어떻게 먹여살릴까만 생각했어요. 뭐든 순간순간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고 돌아봤다.
너무 앞서간 '비운의 가수'라는 평도 있는데 양준일 본인은 정작 "앞서간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라고 했다. "'한국하고는 안 맞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하는 걸 바꿀 수는 없었죠"라고 덧붙였다.
양준일은 신곡 계획을 묻자 기존 자신의 노래를 무대에서 다시 표현한 뒤 내놓고 싶다고 했다. 대중에게 이해받지 못한 '판타지'가 대표적이다. 그의 온라인 대표 팬카페 이름은 '판타지아'. 그 만큼 뜻 깊은 곡이다.
가사는 이렇다. "처음서부터 넌 좀 특이했어. 눈빛으로 대화하는 너의 얘기 처음에는 이해를 못했어. 그래도 난 좋았어. 털어놓고 싶었던 마음들. 무슨말을 해야 이해를 할까."
당시 양준일의 마음을 꼭 대변하는 듯한 노랫말. 이제 대중은 이 노랫말은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이해할 수 있다. 뉴트로 열풍을 타고 '문화적 신드롬'을 일으킨 뒤,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힐링을 주는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한 지금은 양준일의 '진짜 판타지'가 펼쳐질 타이밍이다.
판타지는 환상곡을 뜻한다. 형식의 제약을 받지 아니하고 악상의 자유로운 전개에 의해 진행되는 형식을 가리킨다. 양준일의 판타지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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