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자주권·안전보장' 언급에…"핵억지력" vs "경제가 우선"

기사등록 2019/12/30 11:06:08

美전문가 "자주권 보장 돕는 건 핵억지력"

"경제가 여전히 북한 최우선순위" 반론도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9일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틀째 회의를 주재하며 연설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자주권과 안전 보장을 위한 공세적 조치'를 언급해 북미협상 관련 '새로운 길'의 방향이 주목된다. 2019.12.30.
[평양=AP/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9일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틀째 회의를 주재하며 연설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자주권과 안전 보장을 위한 공세적 조치'를 언급해 북미협상 관련 '새로운 길'의 방향이 주목된다. 2019.12.30.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자주권 및 안전보장을 위한 공세적 조치'를 언급한 데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미 외교정책단체 '디펜스프라이오리티스' 소속 대니얼 드패트리스 연구원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무엇이 자주권 완전 보장과 국가의 안전을 돕는지 알 것"이라며 "핵억지력(핵무기 보유)"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 발언을 통해 사실상 자주권 및 국가안보 보장을 위한 핵의 중요성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자주권 및 안전보장과 함께 군수공업, 무장력도 거론했다.

반면 북한전문매체 NK뉴스 레이철 민영 리 선임분석가는 트위터에서 "김 위원장이 총회에서 언급한 문제들 중 경제가 최고를 차지했다"며 "경제가 여전히 북한의 최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경제건설과 관련해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투쟁방향과 그 실천적 방도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기했다"며 '자립경제 강화'를 강조했다고 보도했었다.

리 분석가는 다만 "김 위원장이 현재로선 도발적으로 여겨지는 세부사항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다리를 불태우기보단, 미국에 대해 자신의 선택지를 열어두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회의) 3일차에도 전략적 모호성을 행사한다면, 우리는 그의 외교정책 향방을 더 감지하기 위해 김 위원장의 신년 연설을 기다릴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향해 연말 시한을 위협해온 북한은 소위 '크리스마스 선물'을 거론하며 고강도 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켰다. 그러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망과 달리 현재까지도 별다른 도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센터(CNI) 한국담당국장은 이와 관련해 "누군가 김 위원장에게 'ICBM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보려면 다른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한 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는 것'이라고 조언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예고했던 크리스마스 선물 역시 미국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아이디어 제시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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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자주권·안전보장' 언급에…"핵억지력" vs "경제가 우선"

기사등록 2019/12/30 11:06:0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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