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3차 북미회담은 한반도 평화 가장 중대한 고비"

기사등록 2019/12/26 11:22:22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터 기고

"평화 절실해도 한국이 마음대로 속도 못 내"

"국제사회 호응 부탁…더 많은 행동 필요해"

"北, 비핵화 실천시 국제사회 상응모습 필요"

"궁극적 길은 평화경제, 亞평화·번영 첫걸음"

"평화 조성길에 국제사회 조언 함께 갔으면"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8.09.25.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8.09.25.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북미 간의 실무협상과 3차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동행동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평화가 아무리 절실하다고 해도, 한국이 마음대로 속도를 낼 수는 없다. 평화를 함께 만들어갈 상대가 있고, 국제질서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만들어진 평화의 물결은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으로까지 줄기차게 흐를 것"이라며 "남북한은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유치에 협력 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국제사회가 호응해주시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다'라는 간디의 말을 인용하며 "평화의 열망을 간직하면서 떠들썩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여기저기 찬성과 반대에 부딪히는 과정이 모두 평화"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혼자 이룰 수 없다. 우리 편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더라도, 결국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면 경기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축구경기와 같다"며 "축구경기장의 시끌벅적함 속에 평화가 있다"고 비유했다.

이어 "평화를 이루자는 말을 꺼낸 순간 평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묵묵히 기다려서 평화가 온다면 좋겠지만, 평화는 행동 없이 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북한은 여전히 마음을 다 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은 서로 상대가 먼저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행인 것은 북미 정상 간의 신뢰가 여전하고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행동에 행동으로 화답해야 하고, 국제사회가 함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올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천명한 '국제 평화지대화' 구상을 거론하며 "유엔 기구를 비롯해 국제기구가 비무장지대(DMZ)에 자리 잡게 된다면 한반도에서 안전보장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안전을 제도와 현실로 보장하고 동시에 한국도 항구적인 평화를 얻게 될 것"이라며 "실질적인 평화체제가 이뤄지고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군사분계선을 함께 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모습. (사진=뉴시스DB). 2018.04.27.
[서울=뉴시스]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군사분계선을 함께 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모습. (사진=뉴시스DB). 2018.04.27.
문 대통령은 "한국은 교량의 역할을 통해 ‘사람중심 상생번영의 평화공동체’를 이루고자 한다"며 "신북방정책은 대륙을 향해 달려가는 한국의 포부다. 중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유럽으로 협력의 기반을 넓히고 동북아시아 철도공동체로 다자협력, 다자안보의 초석을 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남방정책은 해양을 향해 달려가는 한국의 포부"라며 "아세안과 인도와의 관계를 주변 주요국들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공동번영의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통해 한국이 가고자 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평화경제"라며 "남과 북 사이 끊긴 철길과 도로를 잇는 일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평화경제는 분단이 더 이상 평화와 번영에 장애가 되지 않는 시대를 만들어 남북한이 주변 국가들과 연계한 경제협력을 통해 함께 번영하고, 다시 평화를 굳건히 하는 선순환을 이루고자 하는 길"이라며 당위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더 자주 '평화를 얘기하고, 평화로 가면서 서로의 생각을 모두 꺼내놓고 이것저것 행동해보면 좋겠다"며 "평화를 만들어가는 한반도에서 국제사회가 조언하며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분단과 분쟁이 낳은 불행을 털어내고 한반도 평화가 인류에게 희망이 되는 그날까지 쉼 없이···"라는 말로 기고문을 맺었다.

한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는 주로 정치경제 분야 유명인사들의 논평 등을 전하는 매체다. 전세계 157개국 508개 언론사를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1월 아세안 순방을 앞두고 한 차례 기고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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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12/26 11:22: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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