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던 배열발전기 축열설비 시험 중 '펑' 소리와 함께 폭발
이순신대교에 파편, 땅 파이고 난간 휠 정도로 '아찔'
포스코 "고개 숙여 사과"…25일 전문가그룹 현장조사
[광양=뉴시스]김석훈 기자 =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페로망간공장 옆 시험 발전 설비가 24일 오후 1시14분께 폭발해 포스코 계열사인 산업과학기술연구소(RIST) 직원 5명이 다쳤다.
페로망간공장 옆 배열 발전기의 축열 설비 시험 가동 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2차례 폭발음이 발생했으며, 검은 연기가 수십m 상공으로 치솟았다.
또 폭발로 떨어져 나간 직경 1m 상당의 둥근 부속품 등 파편들이 공장 옆을 지나는 이순신대교 위로 떨어지면서 도로가 깊이 파이고 다리 옆 난간을 크게 휘게하는 등 폭발 여파가 상당했다.
배열 발전 축열 설비 테스트 가동 중이던 RIST 직원들은 냉각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폭발 징후가 보이자 서둘러 대피하긴 했지만, 1명이 무릎 골절상을 입고 4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4명은 치료 후 곧바로 퇴원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16대와 소방관 170여명을 출동시켜 오후 1시35분께 화재를 초기 진화했으며 1시49분께 잔불 정리에 들어가 오후 2시10분께 완전 진압했다.
배열 발전 축열 설비 폭발은 5분 간격으로 두 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이 발전기는 한동안 가동치 않았다는 것 외엔 정확한 폭발 원인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폭발 당시 굉음과 치솟는 연기에 놀란 제철소 주변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와 발을 동동 구르며 큰 사고가 아니기를 바랐으며, 사고 시각 이순신대교를 지나던 차량도 폭발로 발생한 파편이 날아들자 멈칫거리는 등 놀란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 동부권 주민들이 애용하는 일부 커뮤니티에서도 폭발사고 현장 상황을 알리는 사진과 동영상이 실시간 전달되면서 걱정과 우려를 담은 수백 건의 댓글이 달렸다.
폭발사고 현장과 가까운 거리인 이순신대교는 사고 직후인 오후 1시44분께 교통이 통제됐다가 화재가 잦아든 오후 2시께 해제됐다.
광양시는 오후 1시44분께 재난 문자를 발송하면서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으며, 40분 만인 오후 2시21분께 다시 문자를 발송해 재난 상황 해제를 알렸다.
포스코는 입장문을 내고 "광양 페로망간공장 시험장의 폭발사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다"면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화재 발생 장소는 광양제철소 조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연구설비로 조업에는 영향이 없다는 점과 명확한 사고 원인은 소방서 등 전문기관이 조사하고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24일 오후 페로망간공장 옆 발전 설비는 현장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사고에 따른 조업 정지 명령 등은 내려지지 않았다.
25일 전문가그룹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이 현장을 조사,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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