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북 철도 이어지면 다자평화안보 기반"…리커창 "함께 구상"(종합)

기사등록 2019/12/24 00:06:14

리커창 "中, 북미 대화 해결에 적극 지지…앞으로도 함께할 것"

"양국 협력 메카니즘 한때 파장 겪어…지금은 올바른 궤도에"

리커창 "한중, 경제 분야서 새 진전 희망"…文 "함께 선도하자"

RCEP 최종 서명에 인도 동참 위한 노력에도 양국 공감대

[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청두 진장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2.23. dahora83@newsis.com
[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청두 진장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2.23. [email protected]
[청두(중국)=뉴시스] 홍지은 기자 =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지대 조성을 기반으로 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비전을 언급했다.

23일 오후(현지 시각) 중국 청두(成都) 진장호텔에서 열린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청두에서 유럽까지 1만여 km에 이르는 고속철도를 언급하며 "끊어진 남과 북의 철도와 도로가 완전히 이어지고 한반도에서 중국, 유럽까지 그물망처럼 연결되는 유라시아 물류 혈맥의 완성은 다자평화안보체제로 발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비전을 함께 실현하는 동반자가 되어주길 당부했다.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은 남북 철도 연결을 전제로 하고 있다. 남북한을 비롯해 중국·일본·러시아·몽골에 미국까지 6개국이 우선 철도 연결을 중심으로 경제공동체를 조성한 뒤, 안보공동체로 넓혀 동아시아의 항구적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게 골자다. 다만 유엔 안보리 제재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리커창 총리는 문 대통령의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에 대해 "중국도 함께 구상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또 "중국은 북미 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해야 된다는 것에 적극 지지하며, 앞으로도 함께하겠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과 적극 소통하며 중국도 긍정적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는 양자 회담 및 만찬을 통해 한중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 분야 협력 제고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3일 오후 쓰촨성 청두 수정횡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19.12.23. dahora83@newsis.com
[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3일 오후 쓰촨성 청두 수정횡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19.12.23. [email protected]
리커창 총리는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기를 희망하며, 이것은 전세계에도 큰 의미가 될 것"이라며 말했다.

이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경색됐던 한중 관계와 관련해서도 "중한 양국 협력 메카니즘이 한때 파장을 겪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올바른 궤도에 있다"며 양국관계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양측은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한중일 FTA 협상의 실질적 진전'를 통한 경제협력을 보다 심화시켜 혁신산업·서비스산업·환경분야 등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에서도 깊이 공감했다.

리 총리는 "문화·인문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며 한중간 경제 분야에서의 새로운 진전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역시 "앞으로 4차산업 시대를 중국과 함께 선도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해서도 리 총리는 "인도가 최종 협정에 언제든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내년에 최종 서명, 발효되면 세계 경제에 강한 원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청두 진장호텔에서 리커창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19.12.23. dahora83@newsis.com
[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청두 진장호텔에서 리커창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19.12.23.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도 "마지막 서명의 순간까지 인도의 동참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리 총리는 "산을 높이 오르면 다른 산들은 작아 보인다"며 "한중 양국이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대응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 문 대통령이 회담 당시 언급했던 시인 두보의 시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오면 만물을 적시네'를 다시 꺼내며 "지금 봄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 따뜻한 미래를 향해 가자"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2017년 12월에 만났을 때 총리께서 '동지는 겨울의 끝이며,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고 말했다"며 "어제가 동지였으니 앞으로 양국 관계가 지난 28년의 협력을 기반으로 봄날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와의 회담은 이번이 4번째이자, 지난해 5월 일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가진 뒤 1년 7개월 만이다.

[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청두 진장호텔에서 열린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12.23. dahora83@newsis.com
[청두(중국)=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청두 진장호텔에서 열린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12.23.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앞서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중국과 한국은 수교 이후 경제, 통상, 문화,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협력을 통해 함께 발전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 번영에 이바지해왔다"며 "수교 30년을 눈앞에 둔 지금, 양국이 함께 지켜온 협력의 가치는 더욱 심화되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해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 두보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만남과 대화가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오면 만물을 적시네’라는 두보의 시처럼 한중 양국의 새로운 관계 발전을 이루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중한일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며 양국 간 정치적 상호 신뢰와 함께 실질적인 협력과 교류 추진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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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12/24 00:06:1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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