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여의도보다 더 크게 조성한다…92만평 규모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용산 미군기지터에 들어서는 용산공원이 여의도 면적(290만㎡) 보다 큰 303만㎡ 규모로 조성된다.

국무총리실, 국토교통부, 국방부 등 관계부처로 구성된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추진위)는 23일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추진위는 이날 첫 번째 안건으로 용산공원 경계를 확장하기 위한 추진계획을 의결했다. 기존에 약 243만㎡였던 추진계획에 추가로 약 60만㎡를 확장해 약 303만㎡(약 92만평)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편입되는 곳은 구체적으로 용산공원 북단의 옛 방위사업청 부지(약 7만3000㎡)와 군인아파트 부지(약 4만4000㎡), 국립중앙박물관(약 29만5000㎡), 전쟁기념관(약 11만6000㎡), 용산가족공원(약 7만6000㎡) 등 총 60만㎡다.

이로써 용산공원은 여의도 면적(290만㎡) 보다 큰 규모로 조성되게 됐다. 

정부는 이번에 의결한 용산공원 경계 확장 분을 반영해 내년 이후 용산공원정비구역을 고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단절된 남산·한강 녹지축을 연결하고 용산공원 남측과 북측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용산공원 실행계획도 공론화 과정을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용산공원 조성을 위해 국민 참여형 용산공원 실행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1단계로 내년 상반기 중 조경·환경·건축·역사 등 분야별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실행계획안을 보완하고, 2단계로 내년 하반기 중 대국민 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마지막 3단계로 2021년 6월 중 국민 참여단을 구성해 실행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런 절차를 거쳐 착공에 돌입해 2024년 전에 용산공원을 완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추진위는 또 용산공원이 온전하게 우리 품으로 돌아오는 것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용산공원은 주한미군의 용산기지를 미군으로부터 돌려받아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그간 미군이 임차해서 사용해 온 외인아파트는 유지보수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 5단지부터 순차적으로 국민들에게 체험 공간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또한 기지 내부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버스투어를 확대해 미래세대, 소외지역 주민 등을 초청하는 테마형 그룹투어를 추진할 예정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과거 약 115년간 외국군의 주둔지였던 용산공원을 온전하게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려 민족의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통상 공원조성·운영은 지자체 업무이나 용산공원은 역사적 상징성 등을 고려해 국가가 지자체와 협력해 조성하게 돼 최초의 국가공원이 탄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국무총리와 함께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으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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