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난도 로봇수술 잇따라 성공 자부심 느껴”

기사등록 2019/12/23 09:31:04

이동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

"간단한 로봇수술로 실적만 올리는 다른 병원과 차별화"

"내년엔 비뇨기암 이어 폐암, 위암 등도 로봇수술 확대"

사진= 이동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 (사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제공)
사진= 이동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 (사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제공)

[인천=뉴시스] 함상환 기자 = “인천 및 경기서부권역 비뇨기암 수술 1위”, “전년 대비 수술 건수 200% 증가”, “최고난도 로봇수술로 진료범위 확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가 2019년을 결산하며 받은 성적표다.

이동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장(비뇨의학과 교수)은 “올해는 로봇수술센터가 양적, 질적으로 크게 성장한 한 해였다”고 평가한 뒤 “특히 수술 건수는 물론, 다른 병원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최고난도 로봇수술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로봇수술의 맹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지난 2012년 인천·경기서부권역 최초로 다빈치로봇을 도입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 비뇨기암뿐만 아니라 폐암, 위암, 부인암 등 다양한 영역의 암수술을 지역 최초로 성공시키며 다빈치 로봇수술을 지역에 연착륙 시켰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이후 국내 의료기관의 로봇수술기기 도입이 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의료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암수술 등 축적된 경험이 필요한 분야보다는 담낭염이나 부인과 양성질환 등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로봇수술을 적용함으로써 외형적으로 수술 건수를 늘리고 수익구조를 개선하려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인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의 선택은 달랐다. 환자 본인부담이 큰 로봇수술 비용을 감안해 암수술이나 재건수술 등 로봇의 적용이 꼭 필요한 수술에만 수술 로봇의 역량을 집중했다. 환자의 입장에서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병원의 철학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 센터장은 “암수술이나 재건수술과 같은 고난도 수술의 경우 질환의 특성상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병원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해야 하고,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 역시 로봇을 고난도 수술에만 적용하겠다는 철학을 지켜나가는 데 걸림돌이 됐다”고 돌아봤다.

인천성모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전립선암, 신장암 등 비뇨기암 수술에서는 지역에서 비교 우위를 유지하며 성장을 이어갔지만, 나머지 분야는 서울 대형병원과의 직접적인 경쟁 속에 한계를 드러내며 답보 상태에 빠졌다.

그래도 인천성모병원은 정공법을 선택했다. 먼저 고난도 암종에 대한 로봇수술 경험이 많은, 최고의 의료진을 직접 영입했다.

대형병원의 진료를 고민하고 있는 지역 환자들이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인천에서 안심하고 수술 받게 하자는 취지였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신장암과 전립선암 로봇수술 명의로 잘 알려진 비뇨의학과 김정준 교수와 담낭암과 췌장암 전문가인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곽봉준 교수가 차례로 초빙됐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분기별 40건을 겨우 넘기던 로봇수술 건수가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분기별 100건을 바라볼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 수술 대상자 중 암환자 비율은 95%에 달했다. 전체 수술 건수가 크게 늘었음에도, 정말 로봇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만 로봇을 적용하겠다는 철학까지 지켜낸 의미있는 결과였다.

특히 김정준 교수(비뇨의학과)는 초대형 신장암 부분절제술, 원격 장기에 발생한 두 가지 종양을 한 번에 제거하는 원스톱 로봇수술 등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최고난도 로봇수술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이를 통해 경인지역뿐 아니라 타지역 환자들까지 흡수하며 하반기에만 100건 이상의 로봇수술을 집도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높은 완치율을 유지하면서도 전립선암 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요실금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신 수술법을 임상에 적용, 수술 만족도도 크게 높였다.

이외에도 천골질고정술, 신우성형술, 하부요관절제술, 신요관방광문합술 등 학계에서는 표준화돼 있지만 국내에는 널리 보급되지 못했던 다양한 고난도 재건 수술을 경인지역에 보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초빙된 곽봉준 교수(간담췌외과) 역시 외과 로봇수술의 최고봉인 췌장암 수술을 인천 최초로 성공시키며 외과 로봇수술의 전성기를 꽃피웠다. 아울러 흉터를 최소화하는 비키니라인 수술을 도입해 미용적 측면에서의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이동환 센터장은 “올해 로봇수술센터의 최고 성과는 새로운 교수진을 영입하면서 수술의 질이 크게 향상됐고 이를 통해 수술의 양적 증가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는 점이다”며 “내년에는 비뇨기암뿐만 아니라 기존의 폐암, 위암, 부인암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성과가 기대돼 연내 로봇수술 1000례 돌파도 자신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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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난도 로봇수술 잇따라 성공 자부심 느껴”

기사등록 2019/12/23 09:31: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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