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한돌]마늘모 묘수 3연속...이세돌 답게 둔다는 약속 지켰다

기사등록 2019/12/21 22:38:19

최종수정 2019/12/21 22:58:59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제3국 총평

[신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이세돌 9단이 21일 오전 2019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이 열린 전남 신안군 증도면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수를 읽고 있다. 한돌은 국산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2019.12.21.  wisom21@newsis.com
[신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이세돌 9단이 21일 오전 2019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이 열린 전남 신안군 증도면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수를 읽고 있다. 한돌은 국산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2019.1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세돌 9단이 NHN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한돌'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패배했다. 최종전적 1승 2패로 은퇴 대국을 마무리하며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지난 1국은 한돌이 바둑의 기본 기술인 '장문'을 발견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버그로 인해 100수도 채우지 못하고 단명국(92수 불계승)으로 허무한 결과로 끝났고, 2국에서는 이 9단의 수읽기 판단 실수로 40여수만에 승률 그래프가 10%대로 떨어지며 초반에 형세를 그르쳤다.

이 9단은 2국 종국 후 기자회견에서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이세돌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임전각오를 밝혔다. 한돌 또한 1국에서의 버그를 없애기 위해 어제까지 프로기사 9단과 접바둑을 통해 안정성 테스트를 하며 3국을 준비했다.
[서울=뉴시스] NHN이 개발한 국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은 21일 전남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vs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의 제3국에서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81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최종 3국 기보. (기보=NHN 제공) 2019.12.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NHN이 개발한 국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은 21일 전남 신안군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vs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의 제3국에서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81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최종 3국 기보. (기보=NHN 제공) 2019.12.21. [email protected]
앞선 두 판이 서로의 실수로 인해 불만을 남긴 내용이었다면 3국은 최종국답게 치열하고 흥미진진했다. 이 9단이 한돌과의 1국(두점 접바둑)에서는 이기기 위해서 두었다면, 3국은 초반부터 흑16의 한칸 협공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하귀 흑 두점(흑6, 흑10)을 살리기 위해 흑24 강수를 두면서 초반부터 어려운 수읽기 싸움이 되었다. 서로 타협 없이 강수로 일관하였고, 한돌이 백39로 좋은 수를 두자 이 9단도 바로 흑40의 좋은 수로 대응했고 한돌이 백41까지 마늘모 묘수가 3연속으로 터졌다.
[신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이세돌 9단이 21일 2019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이 열린 전남 신안군 증도면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대국을 마친 뒤 복기를 하고 있다. 이세돌은 181수 만에 불계패 했다. 2019.12.21.  wisom21@newsis.com
[신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이세돌 9단이 21일 2019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이 열린 전남 신안군 증도면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대국을 마친 뒤 복기를 하고 있다. 이세돌은 181수 만에 불계패 했다. 2019.12.21.  [email protected]
살얼음판 승부가 지속되던 때 이 9단의 실수가 나왔다. 흑50이 과욕으로 흑53 자리에 두었으면 이 9단이 우세한 형세였다. 이후 서로의 삶을 둘러싼 패가 이어졌고 흑64의 팻감 패착이 나왔다. 백63까지는 한돌의 승률그래프가 10%대로 낮았는데 흑66으로 패가 정리되자 승률그래프는 30%대로 올라갔다.

90%:10%로 시작한 승률그래프는 우하귀 공방이 끝난 후 70%:30%로 한돌이 추격하기 시작했고, 한돌이 우변과 우상귀를 정리한 이후 좌상귀를 백83~백95까지 정리되자 50%:50%로 호각의 형세가 되었다.
[신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이세돌 9단이 21일 오전 2019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이 열린 전남 신안군 증도면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불계패 후 복기를 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이세돌은 181수 만에 불계패 했다. 2019.12.21.  wisom21@newsis.com
[신안=뉴시스]변재훈 기자 = 이세돌 9단이 21일 오전 2019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이 열린 전남 신안군 증도면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불계패 후 복기를 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이세돌은 181수 만에 불계패 했다. 2019.12.21.  [email protected]
수순이 진행될수록 경우의 수가 줄어들고 AI가 점점 유리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돌의 기발한 맥점이 나왔다. 백97의 2선 젖힌 수 이후 백99로 붙임이 이 9단의 허를 찔렸고 이 때 승률그래프는 70%를 넘었다.

이 9단은 흑120으로 패를 결행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흑122의 팻감을 받지 않고 한돌이 백123으로 패를 해소하였다. 이후 한돌은 실리를 차지하면서 집을 늘려갔고 빈틈없는 마무리를 보여줬다.

형세가 여의치 않은 이 9단은 실리 손해를 보며 하변 백돌을 잡으러 갔지만 한돌의 깔끔한 정리로 백돌이 살아가면서는 더 이상 해볼 곳이 없었다. 181수 끝, 백불계승.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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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한돌]마늘모 묘수 3연속...이세돌 답게 둔다는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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