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송병기 수첩, '송철호 당선 위해 국립병원 좌초' 써있어"

기사등록 2019/12/21 15:51:04

"시민들 생명과 건강 보이지 않고 표만 봤다는 증거"

"임종석 만나고 산재모병원 추진 보류한다고 써놨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울산시장 선거개입사건’ 수사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청와대의 6.13 지방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2019.12.2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울산시장 선거개입사건’ 수사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청와대의 6.13 지방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2019.1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21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2017년 10월10일 업무일지에 송철호가 출마할 때는 산재모병원을 좌초시키는 것이 좋다고 돼있었다"며 "자기들끼리 중앙에서 의논하며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산재모 국립병원 프로젝트를 좌초시키고 김기현을 낙선시켜야 한다고 써놓은 걸 봤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울산점 정문 앞에서 열린 '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울산 규탄대회'에 참석해 "저는 지난 일요일과 월요일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갔다가 조사를 받으면서 깜짝 놀랐다. 그 자리에서 저는 송병기가 쓴 업무일지를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사람들 눈에는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문제 보이지 않고 오로지 표만 보였다는 증거 아니겠나"라며 "하루라도 빨리 국립병원을 만들려고 10년을 몸부림 쳤는데 선거를 위해 국립병원 없앤다고, 좌초시킨다고 써놓은 것을 보고 몸서리치게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17년 10월12일, 이틀 후에는 청와대에 가서 임종석 비서실장과 송철호 변호사 그분이 만난 것으로 기록돼있다"며 "여기엔 산재모병원 추진을 보류한다고 써놨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일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을 확보했다.

검찰 조사를 받은 사건 관계자에 따르면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 중 지난 2017년 10월13일 일지에는 송 시장이 임종석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다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도 있었다는 게 관계자 측 주장이다.

청와대 방문 이후 송 시장 측은 산재모(母)병원 공약은 '추진 보류'하고 혁신형 공공병원을 대안으로 수립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시장이 추진해오던 산재모(母)병원 설립은 지방선거 직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에 실패했다.

송 부시장 업무수첩에는 송 시장 측이 청와대 비서관들과 만나 선거 공약 관련 예산 등도 논의했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지난 2017년 11월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 제거 정황 등도 담겼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김기현 "송병기 수첩, '송철호 당선 위해 국립병원 좌초' 써있어"

기사등록 2019/12/21 15:51:04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