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공장 멈춰서나…노조, 쟁의 행위 찬반 투표 실시

기사등록 2019/12/21 16:02:55

노조, 단체협약 지연에 따른 노동위 조정 신청

23일 노동위 마지막 조정안 결과 제시 '분수령'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대형 마트에 진열된 삼다수 생수병. 2018.11.26.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대형 마트에 진열된 삼다수 생수병.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 삼다수 노사가 단체협약 체결과 관련해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결과에 따라 쟁의에 나설 계획이어서 최악의 경우 삼다수 공장 생산라인이 멈추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노조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제주개발공사노동조합 단체협약 체결 관련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투표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조합원 605명을 대상으로 지난 20일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후 11시까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로 이뤄진다.

이미 조합원 대부분이 투표에 참여해 쟁의 행위에 대한 결의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사측에 근로자 처우 및 근로조건 개선, 열린 경영 실현 일환으로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근로자 처우에는 근속근진과 직급체제 개편, 성과장려금, 명절상여금 지급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노조는 지난 7월 이후 사측과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단체교섭을 진행해 왔다.

노조는 사측이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로 나와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2차 협상부터 오경수 사장이 노무담당 이사에게 (단체협상을)위임했다"면서 "실무교섭을 이끌어내고 단체협약 체결을 하기로 했는데 지금에 와서 본인이 참석을 안 한 협상은 무효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개발공사노동조합 단체협약 체결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진행 중인 21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생산 공장 정문 인근에 노조 측의 입장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19.12.21.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개발공사노동조합 단체협약 체결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진행 중인 21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생산 공장 정문 인근에 노조 측의 입장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19.12.21. [email protected]
이 관계자는 "서로 신뢰하며 단체협약을 체결하겠다는 부분들을 (사측이) 뒤집어 버리니까 그 신뢰가 무너져 버렸다"며 "이번 투표는 노동위의 최종 조정안 결과 제시에 앞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미리 묻는 절차이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오는 23일 노동위가 제시하는 조정안 결과를 지켜본 후 24일 대의원회의 등 내부 절차를 걸쳐 쟁위 행위 수준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조속한 타결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노사 양측 분위기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쪽에서 '통 큰' 양보를 하지 않는 한 삼다수 생수 생산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사측의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노조는 지난 2월18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1995년 설립된 뒤 줄곧 노조가 없던 공사는 지난해 10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생산공장에서 30대 노동자가 기계장치에 몸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노조 설립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노조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산재사고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우리가 진정으로 올바른 제주개발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자 한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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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공장 멈춰서나…노조, 쟁의 행위 찬반 투표 실시

기사등록 2019/12/21 16:02:5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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