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민주, 탄핵 공방..."루비콘강 건너 vs 불량 지도자"

기사등록 2019/12/20 03:16:32

매코널 "민주, 루비콘강 건너...탄핵안 탄핵 송부 두려워 해"

펠로시 "대통령·상원 지도자 모두 불량...상원서 공정한 절차 필요"

트럼프 "상원서 탄핵 디폴트 가능"...펠로시·민주당 맹비난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과 만나 회담하고 있다. 미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18일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에게 6쪽 분량의 서한을 보내 민주당의 탄핵 노력을 "불법적이고 당파적인 쿠데타이며 전례 없고 위헌적인 권력 남용"이라고 맹비난했다. 2019.12.18.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과 만나 회담하고 있다. 미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18일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에게 6쪽 분량의 서한을 보내 민주당의 탄핵 노력을 "불법적이고 당파적인 쿠데타이며 전례 없고 위헌적인 권력 남용"이라고 맹비난했다. 2019.12.18.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할 공이 상원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공방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하원은 민주당 주도로 이미 탄핵안을 승인했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상원의 탄핵심판 절차가 제시되지 않는 한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을 상원으로 송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ABC, USA투데이, 더힐 등이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이 고의적으로 탄핵안을 상원에 넘기길 미루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화당이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공정한 절차를 바란다. 그들이 헌법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우리 건국자들은 헌법을 작성할 때 불량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며 "불량 대통령과 불량 상원 지도자를 동시에 갖게 될 수도 있다는 점까지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매코널 대표는 탄핵안이 상원으로 넘어오면 증인 심문이나 추가 증거 확보 없이 속전속결로 탄핵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 중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무죄를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 제리 내들러 하원 정보위 위원장이다. 2019.12.19
[워싱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 제리 내들러 하원 정보위 위원장이다. 2019.12.19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펠로시 의장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펠로시는 그의 거짓 탄핵 사기가 너무나 한심하다고 느껴서 상원에 넘기길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나오길 거부한다면 상원은 날짜를 정해서 이 모든 사기를 디폴트(불이행)시킬 수 있다! 아무일도 하지 않는 자들은 이 나라에 매우 해롭다!"고 했다.
 
매코널 대표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펠로시 의장을 비판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이 결국 '루비콘강'(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의미)을 건넜다며, 민주당은 단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그를 탄핵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은 역사상 다른 모든 하원의회가 저항해 온 유혹에 굴복하고 말았다"며 "하원 민주당은 그들의 조악한 생산물을 상원으로 송부하는 것을 심히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은 전날 다수당인 민주당 주도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탄핵안은 추후 상원의 탄핵 심판으로 넘겨진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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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9/12/20 03:16:3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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