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한 보수당 존슨 내각의 주요 정책 발표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9일(현지시간) 영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다음달 말까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왕은 영국이 이달 조기 총선을 치름에 따라 2개월 만에 다시 개원 연설을 했다.
여왕은 이날 개원 연설을 통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내각의 주요 입헌 계획과 정책을 다시 발표했다. 영국 의회 개원 연설은 국왕이 하지만 내용은 집권 여당이 작성한다. 보수당은 앞서 12일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재집권했다.
이번 여왕 연설은 존슨 내각의 브렉시트 계획을 비롯해 영국의 공공의료체제인 국민건강서비스(NHS)에 대한 추가 재정 지원, 중범죄자들의 형량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기본적으로 지난 10월 개원 연설과 내용에 큰 차이가 없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내 정부의 우선순위는 1월 31일 영국의 EU 탈퇴를 이행하는 것"이라며 "장관들은 해당일 영국의 탈퇴를 보장하면서 영국민 모두를 위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법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관들은 영국 전체에 혜택을 주는 자유무역협정에 기반해 EU와의 미래 관계를 추구할 것이다. 세계의 여타 주요 경제국들과도 무역 협상을 시작한다"며 "영국의 통합과 번영이 내 정부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불과 2개월 만에 개원 연설을 다시 실시한 만큼 여왕은 이전보다 간소한 절차를 거쳐 국회의사당에 입성했다. 마차 대신 차량을 이용해 의사당으로 이동했고 전례용 드레스도 착용하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이달 총선에서 재집권한 뒤 공약대로 다음달 31일까지 브렉시트를 이행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정부는 오는 20일 하원에 EU 탈퇴협정법안(WAB)을 상정해 크리스마스(25일) 전까지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브렉시트가 발효되면 영국과 EU는 과도기(2020년 12월 31일까지) 동안 현 관계를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해야 한다. 존슨 총리는 과도기 연장을 영국 법적으로 금지시켜 11개월 안에 합의를 짓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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