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손에 들어온 '송병기 수첩'…靑논의 정황 담겼나

기사등록 2019/12/18 16:03:30

압수수색 및 관련자 소환 수사 속도

송병기 업무수첩, 핵심 증거로 거론

공약 관련 예산‧전략 '靑 논의' 정황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검찰이 국무총리실을 압수수색한 1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검찰 수사관이 압수물품이 담긴 상자를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2019.12.1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검찰이 국무총리실을 압수수색한 1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검찰 수사관이 압수물품이 담긴 상자를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2019.1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 의혹을 확인 중인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를 확보한 데 따른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창성동 소재 국무총리실 별관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시장 비리 첩보를 입수한 뒤 편집 과정을 거쳐 이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문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현 국무총리실 사무관)의 업무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검찰은 이날 김 전 시장 관련 수사를 진행했던 당시 경찰 수사팀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울산시 정무특별보좌관 정모씨 등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데에는 지난 6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해당 업무수첩에서 송 시장 측이 청와대와 연락을 취하면서 공약을 논의했다는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시장 측은 지난 2017년 가을께부터 청와대를 방문하거나 청와대 관계자와 만나면서 크루즈 관광 사업, 울산 공공병원 설립, 국립 3D프린팅 연구원 설립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를 받은 사건 관계자에 따르면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 중 지난 2017년 10월13일 일지에는 송 시장이 임종석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다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도 있었다는 게 관계자 측 주장이다.

청와대 방문 이후 송 시장 측은 산재모(母)병원 공약은 '추진 보류'하고 혁신형 공공병원을 대안으로 수립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시장이 추진해오던 산재모(母)병원 설립은 지방선거 직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에 실패했다.

송 부시장 업무수첩에는 송 시장 측이 청와대 비서관들과 만나 선거 공약 관련 예산 등도 논의했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지난 2017년 11월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 제거 정황 등도 담겼다고 한다.

검찰은 송 부시장 업무수첩에서 이같이 의심되는 정황들과 관련자 조사를 병행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당시 송 시장 측이나 경찰 수사팀 등의 최고위급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명 수사 의혹의 당사자인 김 전 시장은 하명 수사가 있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매우 강력한 정황 증거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청와대와) 교감 정도가 아니고 직접 회의를 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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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손에 들어온 '송병기 수첩'…靑논의 정황 담겼나

기사등록 2019/12/18 16:03:3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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