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인사 직접 발표' 이어간 文대통령…입법부 수장 출신 예우

기사등록 2019/12/17 15:12:31

인선 발표 위해 춘추관 찾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신임 국무총리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2019.12.17.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신임 국무총리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전 국회의장이자 6선 중진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명 발표에 직접 나섰다. 인선 발표를 위해 춘추관을 찾은 것은 취임 후 이번이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춘추관을 찾아 정 의원 낙점 배경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단상 앞에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선 문 대통령은 "오늘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고, 지명 이유를 국민들께 직접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의 옆에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나란히 섰다. 다만 정 총리 후보자와 이 총리는 이날 함께 자리하진 않았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중요한 내각 인사는 직접 발표한다는 인사 방식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당시에서도 직접 춘추관을 찾아 인사 발표에 나선 바 있다.

취임 첫해 ▲국무총리·국가정보원장·대통령 비서실장·경호실장(5월10일) ▲헌법재판소장(5월19일) ▲기획재정부 장관·외교부 장관·청와대 국가안보실장·정책실장 등 참모진 인선(5월21일) 발표를 위해 직접 마이크 앞에 섰다.

이번 발표에는 입법부 전직 수장을 행정부 2인자로 데려오는 데 대한 반대 여론을 고려해 최대한 대통령 차원에서 예우를 갖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다음은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프로필.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다음은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프로필.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배경과 관련해 "원래 총리급은 직접 발표하셨다"고 말했다. 또 정 후보자가 총리직으로 오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정말 고심하고 삼고초려에 해당하는 여러 노력이 있었다"고 전하며 인선 과정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실제 문 대통령이 이날 발표문을 통해 "저는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환경이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새 국무총리 후보자는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들께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분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게 돼 감사드리며, '함께 잘사는 나라'를 이루는데 크게 기여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 총리 인선 발표 때와는 달리 기자들의 일문일답은 받지 않았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발표 때 질의응답은 없다던 청와대 사전 공지와는 달리 "혹시 질문있으십니까"라고 물으며 적극 소통하던 때와 대조적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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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사 직접 발표' 이어간 文대통령…입법부 수장 출신 예우

기사등록 2019/12/17 15:12:3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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