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섬 안에 들어갔던 구조대원 증언
"모든 게 화산재에 덮여 있어"
공식 확인 사망자는 6명...실종자 8명도 모두 사망 추정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분출 현장의 모습이 마치 체르노빌 원전 폭발 당시와 비슷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화산분출 직후 구조작업에 투입됐던 구호요원들 중 한 명인 러셀 클라크는 11일 현지언론 TVNZ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9일 화이트 섬에 들어갔을 때 현장의 모습이 마치 "체르노빌 (원전폭발을 다룬)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장면 같았다"고 말했다. "모든 게 화산재로 뒤덮여 있었다"는 것이다.
또 "섬 안에 헬리콥터 한대가 있었는데, 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간 모습이었다"며 화산분출 당시 위력을 전했다.
화산분출 당시 섬 안에 있었던 관광객은 47명으로, 이중 사망이 공식 확인된 사람은 6명이다. 그러나 실종자 8명 중 6명의 시신이 공중사진 판독결과 확인됐고, 나머지 2명도 생존가능성이 없어 총 사망자는 14명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생존자 30여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다.
추가 분출 위험 때문에 9일 이후 현재까지 섬 내에서의 시신 수습 또는 실종자 찾기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브루스 버드 부경찰청장 대행은11일 취재진에 "가능한 신속하게 사랑하는 사람의 시신을 찾고 싶은 가족들의 마음은 알지만 (무리란 수색요원들의 투입으로) 또다른 생명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화이트섬 화산 분출 경고 수위는 레벨 3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24시간내 또다른 분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0일 기자들에게 화산 분출 직후 투입된 구조 헬리콥터 4대에 탑승했던 구조요원들에 대해 "이례적으로 위험한 상황에서 헬기 조종사들이 사람들을 섬에서 데리고 나오기 위해 엄청나게 용기있는 결정을 했다"고 격찬했다.
한편 지진학자들이 화이트섬 화산분출 위험성을 경고한지 불과 되지 않아 관광객들이 현지에 들어간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아던 총리는 10일 의회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경찰이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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