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트럼프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 건네
영미권 기자들 "3차 세계대전 시작하나" 농담
[서울=뉴시스]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둘째 날 일정이 시작됐다.
앞서 세계 언론들이 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정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뒷담화를 하는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직후다.
워싱턴포스트(WP)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일찍 회의장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문제의 동영상에서 가장 크고 명확하게 발언을 이어간 인물이다.
트뤼도 총리는 해당 영상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자 그는 먼저 다가가 악수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과 빠르게 몇 마디를 나눈 뒤 트뤼도 총리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문제의 영상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영상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한 사용자는 트위터에서 "이건 정말 큰 일이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몇몇 누리꾼들은 정상들이 몰려다니면서 친구를 괴롭히는 사람 같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세계 언론인들의 트윗도 관심을 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의 칼럼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선가 이 영상을 본 뒤 캐나라 침공을 위한 초안을 쓰고 있을 것이다"면서 "친구들 지난 150년 동안 재미있었다네"라고 썼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의 칼럼리스트는 "와, 트럼프 대통령이 제3차 세계대전을 시작하겠구만"이라고 트윗을 올렸다.
미국 보수매체 '폭스뉴스'의 유명 진행자 로라 잉그러햄은 그러나 이 영상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좋은 뉴스다"면서 "외국 정상들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공화당 출신 대통령을 비웃어왔다"고 했다.
앞서 영국, 캐나다 등 유력 매체들은 3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70주년 기념 연찬회에서 존슨 총리, 마크롱 대통령, 트뤼도 총리 등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뒷담화를 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영상에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의 의례를 무시하고 갑작스럽게 진행한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특히 트뤼도 총리는 "심지어 그의 팀들도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jaws drop to the floor)"며 턱이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손짓을 해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