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 안 내는 부자나라들 있어...2%도 낮고 4%는 내야"
"약속 안지키는 나라들 무역 관점으로 처리할 수도"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4%까지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합의된 2% 지출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백악관이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동맹들의 방위비 증액을 또 다시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나라들이 돈을 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정말로 25, 30년 동안이나 연체(delinquent)했다"며 "2라는 것은 매우 낮은 수치다. 4는 돼야 한다. 2는 안 된다. 4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하면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1%도 안내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은 더군다나 부자 나라들"이라며 "2%는 매우 낮다. 4%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뉴욕 포스트가 전했다.
그는 "약간 연체한 곳들도 있고 몇몇 나라는 엄청나게 체납했다. 일부는 1%에도 못미치는데 용납할 수 없다"며 "그리고는 무슨 일이 벌어지면 우리가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 이건 정말 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2014년 정상회의에서 국방 예산을 2024년까지 각국 GDP 대비 2% 수준으로 올리자고 합의했다. 올해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한 나라는 미국, 그리스, 영국, 불가리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등 9개국 뿐이다. 미국이 3.4%로 가장 많은 방위비 지출을 했고 스페인,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지출을 충분히 하고 있지 않은 나라들을 놓고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토는 이전과 달리 더욱 커지고 강해졌다"며 "일부 나라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들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무역 관점에서 그들을 다룰 수도 있다. 다른 방식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노력 덕분에 나토가 재정적으로 더욱 강력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에 관해 좋은 점은 많은 나라들이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많은 돈을 내놓아 1300억 달러가 됐다. 꽤 많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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