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北발사체 발사, '연말시한' 앞둔 추수감사절 메시지"

기사등록 2019/11/29 01:02:25

"北, 워싱턴에 메시지 보낼 때 美 휴일 이용…고도화한 군사적 위협"

"핵협상 실패시, ICBM 첫 시험발사 성공한 2017년으로 회귀할 수도"

[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는 28일 북한이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는 28일 북한이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북한이 28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미국 언론이 "추수감사절 메시지"라는 분석을 내놨다. 북미 핵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란 해석이다.

CNN은 이날 "이날 발사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아침에 한 것"이라며 "이 상징성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보도했다.

CNN은 "북한은 예전에도 미국의 중요한 휴일에 미사일 시험을 해왔다"며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첫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2017년 7월4일이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 발사 장면을 '미국 놈들'을 위한 '선물 보따리'의 일부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이 핵탄두로 미국을 상당부분 겨냥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이 말하는 ICBM '화성-15형'을 발사한지 2년 만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북미 핵협상은 지난달 스톡홀름 실무회담이 아무 성과 없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냉각됐고, 북한은 그 달 두 차례 미사일 시험을 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4월 중요한 연설을 통해 연말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전략을 바꾸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 시한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북한이 설정한 마감시한이 다 돼가고 있다'는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그간 정기적으로 애정을 표시해 왔기 때문에 지난 2년 간 핵협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를 놓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수십년 동안 핵협상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워싱턴에 심각한(핵) 경고를 보내왔다"며 "(핵 협상) 실패는 북한이 ICMB 첫 시험 발사에 성공한 2017년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추수감사절 메시지"라며 "연말 시한에 맞춰 고도화한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워싱턴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미국 휴일을 이용해 왔다"며 "2017년 7월4일 ICMB을 발사했을 때에도 그랬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사체가 미사일로 확인되면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단행한 13번째 미사일 시험발사다. 지난달 31일엔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같은달 2일엔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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