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우고 교장 공고안 만든 이사, 교장 셀프 추천…학부모 반발

기사등록 2019/11/29 14:58:28

"자격 없다" VS "문제 없다"

교장 응모하고도 여전히 이사 활동 '도마 위'

[의정부=뉴시스] 배성윤 기자 = 경기 의정부시 소재 상우고등학교 교장 공모를 놓고 문제 없다는 학교법인 측과 투명하지 못하다는 학부모회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7일 교장 지원자 면접 당일 학부모회 소속 회원들이 학교법인 이사장실을 방문해 항의하는 모습. 2019.11.29 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배성윤 기자 = 경기 의정부시 소재 상우고등학교 교장 공모를 놓고 문제 없다는 학교법인 측과 투명하지 못하다는 학부모회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7일 교장 지원자 면접 당일 학부모회 소속 회원들이 학교법인 이사장실을 방문해 항의하는 모습. 2019.11.29 [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 배성윤 기자 = 경기 의정부시 소재 상우고등학교의 교장초빙 공고안을 만드는데 참여한 학교법인 이사가 자신을 교장으로 임용해 달라며 학교법인에 지원서를 접수한 사실이 드러나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학교법인 이사회의 교장 공모 절차에 학부모회는 학교법인 이사회가 공정한 교장 임용 약속을 어기고 계획적으로 특정 인사를 교장으로 앉히려고 한다며 물리적 충돌까지 불사하고 있다.

29일 상우고 학교법인 재명학원 이사회와 상우고 학부모회 등에 따르면 재명학원은 이사장 명의로 지난 11월 11일 '상우고등학교 교장초빙 공고'를 냈으며, 10일간의 접수기간을 거쳐 지난 27일 오후 지원서를 제출한 2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교장 공모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학교를 항의 방문한 학부모회 소속 30여 명의 회원들이 이사장실을 4시간 가까이 점거하고 말싸움 등이 이어지면서 면접은 결국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이사장 등과 학부모들간에는 고성이 오갔고, 몸싸움도 일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학부모들은 무엇보다 이사회가 당초 약속한 학부모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학부모들은 "학교법인 이사회의 교장 공모는 졸속행정 그 자체"라며 "투명한 이사회 운영으로 교장 공모를 진행하겠다는 당초의 약속은 온데간데 없고, 교장 공모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공모 내용이 어떻게 채워지는지 학부모들은 사전에 알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사장을 포함한 전체 7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 교장 공모에 원서를 직접 접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비난수위는 한층 고조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사 가운데 한 명이 직접 교장 공모에 지원서를 낸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황당무계한 일"이라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말에 기가 막히고, 자기가 시험지 내고 시험을 치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맹비난했다.

교장 지원서를 접수하고도 버젓이 이사로 활동하고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교장 면접 일정 등에 관여하는 점도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와함께, 교장 임용은 먼저 학부모 위원 2명, 교사 위원 2명,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3명, 학생 위원 2명, 이사회 위원 2명 등 11명으로 구성된 교장선발심사위원회에서 1차 심사를 진행한다고 이사회가 지난 1월 결정했는데도, 이사회 결정사항을 스스로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또, 교장초빙 공고문에 기재된 교장의 기본 자격 가운데 '중등학교 교육경력 20년 이상인 교육공무원 또는 사립학교 교원' 등의 내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법인 이사회가 '경력 15년 이상'과 '경력 20년 이상'을 놓고 이사회가 열린 당일 투표를 통해 결국 4대 3의 결과로 '경력 20년 이상'을 결정했다는 것은 사전에 충분한 의견 수렴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교장 경력기간도 허술하게 결정되는 등 특정 인사를 사전에 염두에 둔 교장 임용 절차"라고 꼬집었다.

학부모회는 이사회가 공정한 교장 공모 절차를 밟지 않을 경우, 집회는 물론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교장 공모에 지원서를 접수한 해당 이사는 "교장 공고에 대해 이사회는 정식 절차를 거쳤고, 내부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이사회에 학부모 이사가 포함돼 있는데, 본인들의 의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니까 학부모들을 대동해서 (면접 당일)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의해 지금까지 진행된 이사회 결정은 번복될 수 없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도 없다"며 "본인들의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것은 맞지 않은데다, 이사회 이사가 교장이 될 수 없다는 규정 자체가 없고, 규정에 이상이 없는데 문제를 삼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해당 이사는 교장선발심사위원회와 관련해서는 "교장선발심사위원회는 지난 1월 임시이사 체제에서 결정된 사항으로 10월부터 출범한 정이사 체제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학교법인 이사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이사진 7명을 교장선발심사위원으로 한다고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사회는 면접 심사를 오는 12월 9일 다시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같은 일정을 논의한 자리에 교장 공모 지원서를 접수한 이사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적절성 논란은 더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학부모는 "교장을 원하는 이사는 진정 교장으로 자신이 임용되기를 원한다면 교장 공모 지원서를 내기 전에 이사직을 사퇴했어야 마땅하다"며 "더욱이 교장 공모 지원서까지 냈으면서도, 이사 활동을 그대로 하면서 교장 면접 등에 관여까지 한다면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뉴시스는 학교법인 이사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지만 연결이 닿지 않았다.

한편, 상우고는 학교법인이 장기간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법인과 학교 내 갈등이 심화되면서 최근까지 의정부지역 사립학교 최초로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임시이사가 파견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상우고 교장 공고안 만든 이사, 교장 셀프 추천…학부모 반발

기사등록 2019/11/29 14:58:28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