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지지' 주말 집회…"끔찍한 폭력 발생, 외면 안된다"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김남희 수습기자 = 최근 홍콩 지지 현수막 훼손 등으로 한국 내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23일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 등 십여개 단체로 구성된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한 대학생·청년 긴급행동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광장 인근 금세기빌딩에서 집회를 열고 "시진핑, 캐리람 정부는 홍콩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모임 공동대표 박도형씨는 "홍콩에서 자행되는 폭력은 끔찍하다"며 "지금 홍콩에서 일어나는 혁명은 반복되는 역사이자 시대의 외침이다. 다른 국가에 산다고 해서 부당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외면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에 나선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소속 한수진(21)씨는 "우리의 적은 시진핑 캐리람 정부"라며 "우리 연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언행이 홍콩 운동에 어떤 영향 끼칠 지를 책임감 있는 태도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홍콩과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모임 소속 활동가는 "홍콩 정부의 질서는 가짜"라며 "진정한 질서는 그곳에서 사는 홍콩 시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지 본인들에 맞지 않는 사람을 처벌하고 통제하는 건 자유가 아니라 양아치"라고 지적했다.

학생모임 소속 백지원(18)씨는 "정당한 민주적 시위를 경찰이 탄압한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며 "각국 대표중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이 홍콩 시위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이 정치인들도 홍콩의 목소리에 답하고 함께 해달라"고 요구했다.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는 소수의 홍콩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주최측은 행사 직후 중국대사관까지 행진을 했지만 경찰측의 만류로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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