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계 악화 심화 우려 목소리도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상하원을 통과한 홍콩인권민주주의 법안에 서명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법안 서명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 법안으로 우리는 베이징(중국 정부의)탄압에 직면한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법치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 뿐만 아니라 홍콩 경찰에 특정 군수품 수출을 규제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규제 적용 물품은 주로 시위대 진압에 이용되는 최루가스, 고무탄, 수갑 등이다.
한편 하원 외교위 소속인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공화)은 CNN에 "행정부는 (법안을) 매우 지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해 발효시킬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워싱턴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또다른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 주중 미국 대사를 지낸 맥스 보커스 전 대사는 20일 "이(홍콩 인권) 법안이 (홍콩)시위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미중)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 역시 "(법안이)미국의 정치인들에게는 나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마찬가지다. 인권 기준으로 봤을 때는 최상의 버전이다. 중국에 대해 히스테리 반응을 보이고 있는 현재의 워싱턴 정치 환경에서 (홍콩) 인권법안에 서명하지 않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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