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106명 사망" 주장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이란 정부는 20일(현지시간)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가 '이란 정부의 유가 인상 시위 강경 진압으로 인한 사망자가 106명에 달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앰네스티가 사망자
수를 조작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알리레자 미르유세피 유엔주재 이란대표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앰네스티의 발표를 다룬 뉴욕타임스 기사를 올린 뒤 "편항적인 서구 단체들에 의한 근거 없는 주장과 날조된 수치들은 자국민의 인권을 존중하면서 신중하게 경제적인 결정을 내리는 이란 정부를 흔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확인해주지 않은 사상자 수는 추측에 불과하고 믿을 수 없는 것"이라면서 "많은 경우가 이란을 겨냥한 외국 (정부의) 불법 정보 캠페인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국제앰네스티 이란 연구원인 라하 바레니는 지난 19일 미국의소리(VOA) 페르시아와 인터뷰에서 "앰네스티는 목격자 진술, 소셜 미디어 동영상, 망명 중인 이란 인권 운동가들의 전언 등을 근거로 보안군이 시위자 106명을 살해했다고 집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VOA 페르시아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17년 12월말부터 2018년 1월초까지 이란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로 인한 사상자 22명 보다 4배 이상 많은 규모다.
이란 정부는 지난 14일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하고 한 달 구매 상한량을 60ℓ로 정했다. 60ℓ을 넘기면 200% 인상된 가격에 휘발유를 사야 한다. 이후 테헤란과 이스파한, 시르잔 등 전국에서 폭력을 수반한 반정부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반정부시위로 10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유가 인상 항의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시위대에게 실탄 사격을 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7일 "어떤 사람은 정부의 결정에 화를 낼 수 있지만, 피해를 입히고 불을 지르고 정상적인 사람이 할 일이 아니라 폭력배들이나 할 일“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체포된 시위대 중에 독일과 터키, 아프가니스탄 등 이중 국적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들은 이란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시민 불복종 운동을 선동하기 위해 훈련과 자금지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관련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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