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스쿨존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민식이 엄마' 박초희씨가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첫 질문자로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MBC에서 진행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해 첫 질문자를 선정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고(故) 김민식 군의 어머니 박초희씨를 선정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패널 여러명이 질문을 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손을 들자 "오면서 민식이 엄마, 아빠가 민식이 사진과 함께 참석했다는 보도를 봤다"며 "첫 순서는 민식이 엄마 아빠한테 양보하면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민식 군의 어머니 박초희씨는 "오늘 이 자리에는 아이를 잃고 대한민국에 자라나는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외치는 태호, 혜인이, 하준이 부모님이 와 있다"며 "저희 유족들은 국민 청원을 통해 다시는 이런 슬픔을 막아달라고 외쳤고 기자회견을 수 없이 했다. 아이들의 이름으로 법안을 만들었지만 단하나의 법도 통과되지 못한채 국회에 계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쿨존에서 아이가 차량에 치어서 사망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놀이공원 주차장에서 차량이 미끄러져 사망하는 아이가 없어야 하고 아이가 다치면 빠른 안전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 아이가 타는 모든 통학 차량 등 학원 차량은 안전한 통학버스이기를 바란다"며 "대통령님이 공약하셨다.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 2019년에는 꼭 이뤄지기를 약속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부모님들께서 그 슬픔에 주저앉지 않고 다른 아이들은 그런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아이들의 생명 안전을 위한 여러 가지 법안들을 아이들의 이름으로 제안들을 해 주셨는데 국회에 법안이 아직 계류 중에 있고 아직 통과가 되지 못하고 있어서 많이 안타까워하실 것 같다"며 "국회와 협력해서 빠르게 그런 법안들이 통과되게 끔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민식이 같은 경우는 스쿨존의 횡단보도에서 그것도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 바로 앞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에 더더욱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며 "스쿨존 횡단보도는 말할 것도 없고 스쿨존 전체에서의 아이들의 안전이 훨씬 더 보호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와 함께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남편과 함께 민식이의 사진을 들고 방송에 참여한 박씨는 눈물을 흘리며 문 대통령에게 법안의 통과 필요성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도 질문을 받는 도중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