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제자 허련의 '노송도', 중앙박물관서 첫 공개

기사등록 2019/11/11 17:35:29

손세기·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 '안복眼福을 나누다' 전시

【서울=뉴시스】허련의 '노송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19.1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허련의 '노송도'.(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19.1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김정희가 높이 평가한 제자이자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許鍊·1808∼1893)의 그림 '노송도'가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손창근씨가 지난해 11월 부친 고(故) 손세기씨와 대를 이어 수집한 문화재 202건 304점을 기증한 것을 기념해 세 번째 특별전 '안복(眼福)을 나누다'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안복은 아름다운 서화를 감상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뜻하며 개인이 누렸던 안복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한 기증의 뜻을 돌이키고자 한 전시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9세기 서화 수요층의 확장과 새로운 미감(美感)에 부응하며 김정희 일파 및 직업 화가들이 개성적인 작품을 제작했던 양상을 조명한다.

전시품 중 절반 이상이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이다. 앞서 개최된 두 차례의 기증전에서는 정선(鄭敾·1676∼1759), 김정희(金正喜·1786∼1856) 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서화가들의 명품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김정희의 제자 허련이 만년에 제작한 '노송도'다. 허련은 초의선사의 소개로 김정희의 제자가 돼 남종화풍의 그림과 서권기(書卷氣)를 강조한 글씨를 배웠다. 1856년 김정희가 세상을 떠난 뒤 고향인 진도로 내려와 서화제작에 몰두했다.

노송도는 열 폭의 종이에 소나무 한 그루를 화면 가득 그린 대형 작품이다. 19세기 중반부터 연이은 화폭에 매화를 그리는 연폭매화병풍이 유행했는데 허련은 이러한 형식을 빌려 소나무를 그렸다.

【서울=뉴시스】정학교의 '취태백'.(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19.1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학교의 '취태백'.(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19.11.11 [email protected]
장관을 이루는 거대한 규모, 둥치의 껍질과 구불거리는 가지의 역동적 표현 등이 스승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의 화풍을 이룬 대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눈 덮인 산 속에 홀로 우뚝 서 있는 소나무의 모습에서 노송의 위엄과 함께 허련의 완숙하고 거침없는 필력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학교(丁學敎·1832∼1914), 민영익(閔泳翊·1860∼1914), 장승업(張承業·1843∼1897), 오세창(吳世昌·1864∼1953), 안중식(安中植·1861∼1919) 등 19세기에 활동한 서화가들의 개성적 면모와 상호 간의 영향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여항문인이자 서화가인 정학교의 '행초10폭병풍'도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으로 정학교의 독특하고 유려한 서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오세창이 75세에 전서로 쓴 '연경실(硏經室)' 편액, 장승업의 '술에 취한 이백(醉太白)' 등도 선보인다.

기증전이 진행되는 상설관 2층 서화실에서는 손세기·손창근 컬렉션의 대표적인 서화 작품들을 보여주는 영상을 상영한다.

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아름다운 그림과 글씨를 천천히 감상하며 자신의 수집품을 아낌없이 사회에 환원해 개인이 누린 안복(眼福)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한 기증자의 고귀한 뜻도 돌아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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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제자 허련의 '노송도', 중앙박물관서 첫 공개

기사등록 2019/11/11 17:35:2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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