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오늘 추가 기소…펀드·입시비리 혐의 적용될 듯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를 11일 추가 기소할 전망이다. 정 교수의 구속 기간이 이날 만료됨에 따라 우선 정 교수를 재판에 넘긴 뒤 관련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정 교수를 자본시장법 위반(허위신고 및 미공개정보이용)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이 정 교수를 기소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2달여 만에 두 번째 기소가 이뤄지는 셈이다.

앞서 검찰은 조 전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9월6일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사문서위조)로 정 교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해당 재판은 오는 15일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검찰은 이와 별개로 정 교수와 관련해 제기된 자녀 입시 비리, 사모펀드 투자, 증거인멸 등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정 교수는 7차례 검찰에 출석해 비공개 조사를 받았고,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달 24일 이후에도 6차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구속 기간 만료 하루 전인 지난 10일에도 정 교수를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정 교수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정 교수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4일, 7일에도 건강상 이유로 검찰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지금까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정 교수를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자녀들이 대학 및 대학원 지원에 사용할 '스펙'을 만들고 관리해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 자녀들이 인턴을 한 대학·기관의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한편, 실제 지원한 대학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사모펀드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주식 거래와 차명 투자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정 교수는 사모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를 받은 2차전지 업체 WFM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주식 매입 당시 조 전 장관 계좌에서 정 교수에게 수천만원이 이체된 정황을 포착, 조 전 장관과 정 교수의 계좌 등을 추적하고 있다.

정 교수는 증거인멸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일가의 자산을 관리한 증권사 직원 김경록씨를 여러 차례 소환해 정 교수의 연구실과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반출·교체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구속 상태인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씨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조씨는 지난 1일, 3일, 4일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검찰은 지난 8일 조씨의 구속 기한을 오는 19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조 전 장관 역시 이르면 주중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5일 조 전 장관의 서울대 연구실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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