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빈드먼 의회증언 내용 공개
"우크라이나에 특정한 전제조건 충족 요구"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조사의 핵심 증인인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정치적 수사를 추구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미 하원이 공개한 빈드먼 중령의 탄핵조사 증언록에 따르면 빈드먼 중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정치 라이벌들에 대한 정치적 수사를 요청했음을 확신한다고 증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소속인 빈드먼 중령은 지난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화 통화에 함께 한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지난달 29일 하원의 탄핵 조사에 출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와 백악관 정상회담을 대가로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빈드먼 중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한 요청에 대해 "회동을 따내려면 이 특정한 전제조건을 충족하라고 그에게 요구했다"고 증언했다고 알려졌다.
빈드먼 중령은 또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 대사가 우크라이나의 바이든 부자 조사 지원과 관련해 백악관 회동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자는 생각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조율된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의회 증언에서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부자 조사를 추진할 경우 편파적 행위로 해석될 수 있으며 미국의 국가안보 역시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빈드먼 중령의 증언 직후 민주당과 네버 트럼퍼스(트럼프 반대파)들이 거짓 주장을 하며 자신에 대한 마녀 사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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