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문제 타개책, 韓이 내놓아야" 日언론들

기사등록 2019/11/06 12:17:55

닛케이 "일본도 한국에 양보해야"

마이니치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주장 무리"

산케이 "한국의 융화포즈에 속지말아야"

【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일본 언론들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한국이 한일 갈등 타개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실상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한국은 강제징용(문제)에서 타개책을"이라는 제목의 사설로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 성사된 한일 정상의 환담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의미는 크다면서도 "현안인 징용 문제는 전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정치 수준의 대화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일본 기업의 배상을 명령한 한국 대법원 판결로부터 1년이 경과해도 홈이 메워지지 않는 현실은 쌍방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 타결 없이 한일 관계 진전은 어렵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 일부 유식자(전문가)나 미디어에서는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의 사죄를 전제로 한 용인론이 나오고 있다"고 거론하며 "아베 총리에게 고위급 협의를 제안한 문 대통령은 먼저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른 타개책을 보였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즉, 일본에 사죄를 요구하기 보다는 문 대통령이 타개책을 제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닛케이는 "한국이 (양보를)결단할 경우 일본 정부도 한국에 대한 양보를 생각해야 한다"며 "대법원 판결로 원고 측에 따라 압류된 일본 기업의 자산이 매각·현금화 되면 양국 간 또 다시 '부의 연쇄(負の連鎖·악순환)'이 시작될 수 밖에 없다. 남은 시간은 적다"고 경계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이날 '한일 정상 1년 만 대화, 정보협정(지소미아) 유지에 주력'이라는 제목의 사설로 한국이 대응을 촉구했다.

마이니치는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환담을 두고 "불신감 깊던 양 정상이 겨우 마주한 것은 일 보 전진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일 관계는 강제징용 문제를 발단으로 극도로 악화했다. 이를 본격적인 관계 개선으로 연결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지소미아가 계속되도록 외교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신문은 "일본이 수출규제를 철폐하면 지소미아 종료 결정도 취소하겠다는 한국의 주장에는 무리(억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의 입장과 결을 같이하는 주장이다.

마이니치는 "(한국이)확실히 일본이 수출 규제를 발표했을 때 강제징용 대항 조치로 인식을 시사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경제 문제와 안전보장 정책을 나누어 판단해야 하는 것이 기둥(핵심)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극우 성향 산케이 신문은 이날 '한일 관계, 융화포즈에 속지마라'는 사설을 통해 "강제징용 판결 문제를 둘러싼 한국 문 대통령과 문 의장의 최근 언동을 봐도, 대일 문제 개선의 열의는 얇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폄하했다. 또 "문 의장의 제안은 근본 문제를 조금도 해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징용문제 타개책, 韓이 내놓아야" 日언론들

기사등록 2019/11/06 12:17:5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