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상 추락 소방헬기 실종자 사연 눈시울 붉혀

기사등록 2019/11/01 19:15:12

【서울=뉴시스】해경이 1일 경북 독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밤 추락한 소방헬기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해양경찰과 소방당국은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소방헬기로 추정되는 동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사진=해양경찰청 영상 캡쳐). 2019.11.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해경이 1일 경북 독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밤 추락한 소방헬기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 해양경찰과 소방당국은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소방헬기로 추정되는 동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사진=해양경찰청 영상 캡쳐). 2019.11.01.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독도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실종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충남에서 온 구조대원 가족인 A씨는 입사 1년된 탑승자 중 유일한 여성구조대원 B(28)씨의 외삼촌이다.

A씨는 “질녀가 구조대원이 되어 뿌듯해 했고 자부심도 높았는 데 이런 사고를 당하다니 억장이 막힌다”며 “수색현장을 가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아 가지 않으려 한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그냥 도와달라”며 “하지만 수색하는 인력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내 가족 살리려고 남을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헬기 기장 C(46)씨는 공군과 산림청을 거친 베테랑 기장으로 아내와 아들 3명 모두가 교육문제로 말레이시아에서 생활하고 있는 기러기 가족이다.

처남 D씨는 "누나와 조카들이 말레이시아로 떠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 데 불의의 사고를 당해 가슴이 먹먹하다”며 “짬만 나면 천안 처가집에 들러 안부를 묻는 가슴 따뜻한 매형이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소방공무원 E(31)씨는 결혼한 지 갓 2개월 된 새 신랑이라 가족들의 아픔이 누구보다 크다. E대원은 7년 전 소방 공무원이 된 이래 현재까지 각종 구조현장을 누벼온 성실한 구조대원이라고 동료 소방공무원들은 평가하며 ‘반드시 살아 돌아오라’고 응원했다.

【서울=뉴시스】 선박들이 1일 오후 경북 울릉군 독도 근해에서 소방헬기 추락과 관련해 사고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2019.11.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선박들이 1일 오후 경북 울릉군 독도 근해에서 소방헬기 추락과 관련해 사고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2019.11.01. [email protected]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직후 삼삼오오 경북 포항으로 내려와 생존 가능성을 타진하며 가슴을 졸이고 있다.

실종자 가족 43명 중 이날 오전 울릉도에 입도한 인원은 28명이고 포항남부소방서에 대기중인 가족은 15명이다. 입도 가족 중 일부는 독도 사고지점으로 이동해 수색활동을 지켜보고 있다.

울릉군 도동항에 입도한 가족들은 행정선 독도평화호를 타고 사고해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파도가 높아 해경에서 마련한 헬기를 번갈아 이용해 사고 현장을 돌아봤다.

동료 소방공무원들은 “모두 훌륭한 동료이자 성실한 가장, 새신랑, 당찬 새내기였는데 사고를 당해 가슴이 미어진다”며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는 기적이 생기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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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해상 추락 소방헬기 실종자 사연 눈시울 붉혀

기사등록 2019/11/01 19:15: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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