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난 이미 끌어내려져…그러나 당 지키겠다"

기사등록 2019/11/01 19:33:36

"유승민 탈당 결심에 억장 무너져"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9.11.01.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문광호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일 "손학규를 끌어내린다고 하는데 손학규는 이미 끌어 내려졌다"며 "그러나 저는 당을 지켜야되겠다. 지금 바른미래당이 아주 엉망이 돼있지만 그래도 아주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전국·상설·특별위원장 및 당대표직속위원장 연수' 행사에 참석해 "저 손학규는 진흙창에 빠지고 만신창이가 됐지만 더 이상 찢어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의 당 통합에 대한 노력이 무참하게 깨질 때 참으로 마음 속으로 슬펐다"며 "참으로 아쉽게도 바른정당계 핵심 의원들의 협조와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러고는 "유승민 의원, 당의 대표를 지내고 바른미래당의 통합을 주도했던 사람"이라며 "의원총회 한번도 안 나왔던 사람이다. 당대표에게 무슨 문제가 있어서 제기할 때만 나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손 대표는 "얼마 전 유승민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서 4월부터 탈당을 결심했다니 정말 억장이 무너졌다"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솔직해야 한다고 그러지만, 제대로 자기 소신을 갖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이 바른미래당 대표 무슨 욕심이 있겠나. 그러나 제가 당대표를 내놓으면 이 당이 어디로 갈지는 너무나 뻔하다"며 "한국당과 통합됐을 때 제3정당의 바탕을 다시 뺏기고 없애지게 되는데 그건 제 책임이라 느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제가 겪은 수모, 저에 대한 모멸과 조롱, 여러분들이 다 봤다"며 "저를 핍박하면 할수록 나는 손학규를 지키는게 아니라 바른미래당을 지키겠다는 결의가 굳어져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의 대표로서 사실 '갈테면 가라'는 소리를 하기가 싫다"며 "탈당하고 정당을 만들고 자유한국당과 통합하겠다고 한들 한국당에서 쉽게 받아주겠나. 공천 앞두고 당직자뿐 아니라 국회의원들 쉽게 받아줄 것 같나. 우리는 냉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당 내부 문건 유출 논란과 관련해선 당직자들의 기강 해이도 질타했다. 손 대표는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싸우고 대표 끌어내리려고 하는데 사무처 당직자도 그렇게 싸우면 어떡하느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당을 해치는 일에 구체적으로 관여한 것이 밝혀지면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손학규 "난 이미 끌어내려져…그러나 당 지키겠다"

기사등록 2019/11/01 19:33:3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