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출시에 '투명PI필름' 업체도 반색…막 오른 소재 경쟁

기사등록 2019/11/03 08:14:00

SK이노·SKC·코오롱인더 투명PI필름 생산설비 구축

내년 본격 성장 앞두고 연내 상업생산 준비 박차

"적어도 몇백만대는 풀려야…" 수익성 확보는 과제

【서울=뉴시스】코오롱인더가 상업 생산 중인 투명PI필름 사진.
【서울=뉴시스】코오롱인더가 상업 생산 중인 투명PI필름 사진.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폴더블폰 출시 계획이 잇따르면서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인 투명폴리이미드(PI) 필름을 생산하는 화학소재 업체도 양산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스마트폰 기술 변화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히며 판매 증가에 따라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이어 SK이노베이션과 SKC가 최근 투명PI필름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SKC는 지난달 말 충북 진천공장에 투명PI필름 생산설비를 준공하고 양산 준비에 돌입했다. 1977년 한국 최초로 PET필름을 생산하기 시작한 회사는 광학용필름과 PI필름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운전 준비 중으로 연내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충북 증평공장에서 올해 안에 투명PI필름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생산경험으로 쌓은 필름 기술을 적용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9년 전부터 투명 폴리이미드 사업을 준비해 지난해 상반기 구미공장에 양산 설비를 완비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투명PI필름 양산체제를 갖추고 제품 공급에 나설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투명PI필름은 유리처럼 표면이 딱딱하고 투명하면서도 수십만번 접었다 펼 수 있다는 특성이 있어 폴더블, 롤러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커버 유리를 대체하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올해 320만대에서 내년 1360만대, 2021년 3040만대, 2022년 501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새로운 폼팩터로 가능성을 확인한 폴더블 스마트폰과 5G 스마트폰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폴더블폰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완판이 이뤄지며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폴더블 카테고리의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이고 멀티미디어, 게임 등 앱 최적화와 콘텐츠 발굴 등을 통해 시장을 리드하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폴더블폰만 주목받지만 적용 가능한 영역도 무궁무진하다. 당장 터치스크린패널의 기재, 플렉서블 투명디스플레이의 OLED 기판, 박막 태양광 패널 기판 등으로 쓸 수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국내 소재업체에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투명PI필름은 지난 7월 일본이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단행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 중 하나인 플루오린폴리이미드의 일종이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에 들어가는 투명 폴리이미드는 현재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공급하지만 향후 국내 업체로 공급사가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폴더블폰을 출시하거나 출시 예정인 화웨이, 로욜, 등은 코오롱인더스트리로부터 폴리이미드를 납품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폴더블폰 시장이 이제 막 개화한 만큼 확산 속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건 불안요소다. 폴더블폰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물량이 풀리지 않아 수익성을 따지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에 납품하는 스미토모도 양산 라인이 아닌 파일럿 라인에서 부품을 공급 중으로 수율이 맞지 않아 밑지고 장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적어도 폴더블폰 물량이 몇백만대는 풀려야 양산한다고 볼 수 있는데 지금은 경영상 판단을 하기가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산은 수율도 문제이지만 공급물량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다"며 "성장 가능성은 모두 공감하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사업 초기 시행착오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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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출시에 '투명PI필름' 업체도 반색…막 오른 소재 경쟁

기사등록 2019/11/03 08:14: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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