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안철수든, 한국당이든 계속 기다릴 수 없다"

기사등록 2019/10/28 19:44:34

"중도보수 정치 새롭게 해보겠다는 뜻 있는 분들과 먼저 행동"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9.10.28.semail3778@naver.com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28일 "안철수 대표든 자유한국당이든 계속 기다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특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중도보수 정치를 새롭게 해보겠다는 뜻이 있으신 분들하고 같이 먼저 행동을 하는게 옳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와의 연락 여부에 대해 "답을 들은 건 없다"면서 "그 분 생각이 어떤지는 전혀 모르는 상태고, 아마 오랫동안 답이 없는 걸로 봐서는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다고 짐작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답을 무한정 기다릴 수 없으니깐 12월 초라고 제가 이야기한 계획이 크게 영향받을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안 전 대표 합류와 상관없이 신당 창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중도개혁의 세력으로 밀알이 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유 의원은 "이 당 안에 남아서 개혁을 해보려는 시도는 사실 그동안 너무 오랜 시간동안 했고 '그게 안됐다' 라는 결론이 난 상태기 때문에 저는 그 분이 뭐라 그래도 이제는 제 갈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문병호 최고위원의 바른미래당 탈당에 대해서는 "굉장히 아쉽게 생각하고 앞으로 같이 정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지금 당지도부에 대해서 솔직히 할말이 없다. 왜냐하면 저는 이러면 안 된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고 그런 상태에서 당 지도부하고 제가 뭘 다투거나 싸우는 그런 모습이 국민들한테 더이상 보여드리고 싶지 않고, 그 분(손 대표)이 뭐라고 하더라도 제가 그분하고 싸우려고 정치하는 것도 아니고 뭐라고 하더라도 응대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당이 창당정신에 따라 개혁적 중도보수란 정체성을 확실히 지키는 당으로 다가가길 바랐는데 지난 2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게 안 됐던 게 가장 뼈아프고 이 체제 안에서는 정체성을 지키는 중도개혁보수 정당을 보여줄 수 없다는 생각은 분명하고 이 당에는 더이상 미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신 유 의원은 "바깥에서 중도보수 정치에 대해 뜻이 있으신 분들하고는 저도 꾸준하게 접촉하고 있고 과거 정계원로라고 하실만한 그런 분들도 계속 찾아뵈었다"며 "12월 정기국회가 끝나고 어떤 정책을 국민 앞에 선보일 수 있을지 계속 뜻을 규합하고 동지들을 규합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정기국회가 끝나면 좀 더 분명한 말씀을 드리겠다"며 중도보수정체성을 지키는 정치결사체를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9.10.28.semail3778@naver.com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백년관 국제세미나실에서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자유한국당과의 보수대통합 논의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에게 사실상 보수통합 논의를 위한 회동을 제안했던 유 의원은 "그 이후에 제가 들은 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유 의원은 "제가 조급한 건 전혀 없고 보수통합이란 말을 안 쓰고 보수재건이라는 말을 썼는데 보수재건이라는 데에 원칙을 분명하게 밝혔고 할말을 다했기 때문에 이제는 답을 해야 할 사람들의 몫이라 생각한다"며 "보수가 재건되기 위해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어야 한다'는 건 부수적 원칙이라 밝혔고 조급하게 생각하는 건 전혀 없다"고 했다.

보수통합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소속 국민의당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다수 의원님들이 동의를 해줘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점이 고민"이라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최대한 설득해보고 정 안 되면 저는 무한정 기다릴 수 없는 것 아닌가. 행동할 수 있는 지역구 의원님들은 행동하고 그 분들은 시간적 여유를 두고 계속 뜻을 같이 하다가 합류하는 방법도 있고 12월 초가 되면 결단내려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유 의원은 이날 특강에서 "헌법 안에 성장도 있지만 복지도 있고 자유도 있지만 평등도 있다. 정의와 공정이 있고 법앞에 평등도 있다"며 "평등은 공산주의, 사회주의라 생각하는 보수가 있다면 외눈박이 좁은 보수다. 개혁보수는 저런 좋은 가치를 엉터리 진보한테 빼앗기지 말자, 우리가 더 깨끗하고 당당하게 실천해보자는 취지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에서 더 잘하기 경쟁을 해야 하는데 이젠 누가 덜 잘못하냐, 누가 더 심판을 받아야 하냐는 심판론으로 가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이 끝난 것도 심판이 끝나서고 이제는 또 문재인 정부에 대해 그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정치가 수많은 시대적 과제에 대해 대안을 내놓고 '난 이렇게 하겠다'고 설명할 기회를 줘서 언론도 거기에 관심 가져서 누구의 아이디어가 더 좋으냐를 가지고 경쟁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더 못하기 경쟁을 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싫어하지만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개혁하는 방향으로 정치가 안 가고 포퓰리즘, 국민들에 달콤한 것만 이야기하는 쪽으로만 가고 있고 저렇게 하는 사람들만 집권하고 결정권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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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안철수든, 한국당이든 계속 기다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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