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28일자로 최장수 총리…호남 '포스트 DJ'로 주목

기사등록 2019/10/27 10:53:12

최종수정 2019/10/27 11:00:12

【도쿄=AP/뉴시스】이낙연(왼쪽) 국무총리가 2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두 총리가 한일관계에 관해 중요한 이웃국가로서 한일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라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일,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라고 말했다.이낙연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계기로 악화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9.10.24.
【도쿄=AP/뉴시스】이낙연(왼쪽) 국무총리가 2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두 총리가 한일관계에 관해 중요한 이웃국가로서 한일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라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일,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라고 말했다.이낙연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계기로 악화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9.10.24.

【무안=뉴시스】배상현 기자 = 차기 대권을 노릴 호남의 '포스트 DJ'로 꼽히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다. 정확히 말하면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최장수 총리다.

28일이면 2017년 5월31일 이후 재임 881일(2년4개월27일)을 맞이한다.

직전 최장수 총리인 호남 출신 김황식 전 국무총리(2010년 10월1일~2013년 2월26일, 880일)의 기록을 뛰어 넘는 것이다. 
 
 2017년 5월10일 전남지사 시절 문재인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급거 상경한 이 총리 내정자에 대해  지역민의 기대가 컸지만, 역대 최장수 총리 타이틀을 거머쥘 정도가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이  없으면 불가한 일이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든든한 조력자임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총리에게 거는 호남민의 기대는 한껏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호남은 포스트 DJ의 부재로 인해 대권 불임(不姙)지역으로 인식됐지만, 이 총리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4선 국회의원에 전남지사를 역임한 이 총리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발탁된 뒤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언론인 출신 첫 총리로서 꼼꼼한 일처리에 돋보이는 정무감각,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의 파상 공세를 품격 있는 언어와 날카로운 논리, 팩트로 맞받아 치는 '사이다 발언'으로 대변되는 달변, '내각 군기반장'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의 국정 장악 능력 등 정치인으로 갖출 것은 다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19.10.0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19.10.08. [email protected]

이를 반영하듯 각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선호도나 적합도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경제보복으로 인한 한일 경색정국이나 민심이 갈릴대로 갈린 조국사태 이후 이 총리의 역할론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일본통'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 친서를 들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하는 등 양국간 대화에 물꼬를 텄다. 예단은 이르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긴 터널에 갇힌 듯한 양국간 경색정국의 '해결사'가 된다면 대권가도에 꽃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조국사태로 인해 궁지에 몰리고 있는 민주당 내에서 이 총리의 역할론도 나오고 있다. 진보와 보수간 세대결 양상으로 펼쳐진 조국사태에서 중도지지층이 빠져 나가면서 고전하고 있는 민주당으로 중도 성향의 이 총리가 복귀해 총선을 진두진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 복귀는 시기만 남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시기는 '연말'이라는 소문이 정가에 파다하다.

 연말 사퇴 후 총선 출마가 예상된다. 호남보다는 '정치 1번지'로 손꼽히는 서울 종로 등 험지에 출마해 대권도전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받고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한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당내 기반이 약한 이 총리에게는 정치적 모험이 될 수 있지만, 대권을 향한 큰 기회일 수 있다.

 다만, 청와대가 연말까지 이 총리의 후임자를 찾지 못하면 아예 총선을 건너 뛴 다음 '민주당 당대표' 선거로 직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총리로서 안정적이면서도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지만,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점에서 이 역시 정치적 실험대이자 대권가도의 큰 관문이 될 전망이다. 여권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과 세력확보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내 세력이 약한 이 총리에게는 '친문진영'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문심(文心)'이 중요하다. 조국 전 장관이 궁지에 몰리고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공모의혹으로 인해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이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 총리에 대한 호남민의 기대감은 상당하다"면서 "다만 민주당 내에서 세력이 약한 이 총리가 어떤 형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총리가 조직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동향 후배이며 측근인 한화갑 후보나 이인제 후보가 아닌 영남 출신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던 것처럼, 문심의 향배가 이 총리의 대망론 완성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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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28일자로 최장수 총리…호남 '포스트 DJ'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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